성폭행 피해자에 ‘꽃뱀’ 악플 단 네티즌, 50만원 벌금

국민일보

성폭행 피해자에 ‘꽃뱀’ 악플 단 네티즌, 50만원 벌금

입력 2019-11-18 15:25 수정 2019-11-18 15:29

한 포털에 실린 뉴스를 보고 댓글에서 성폭행 피해자를 ‘꽃뱀’이라고 지칭하며 악플을 단 네티즌이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해당 네티즌은 피해자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가 피해자를 ‘꽃뱀’이라 지칭하며 모욕할 의도가 충분히 있었다고 판단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제2형사부(황현찬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한 A씨(34)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11월 4일 인터넷 한 포털 뉴스에서 ‘00 여직원 사내 몰카-성폭행 피해 주장 논란…회사 사과’ 기사를 읽고 어머니 명의의 아이디로 접속해 “여기 베댓들 전부 난독증 환자들인가? 합의한 성관계잖아 증거도 있고. 꽃뱀이 왜 성폭행 피해자냐”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후 A씨는 뉴스 속 피해 여성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그간 재판에서 ‘다른 댓글 작성자들을 향해 기사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댓글을 달았지 뉴스 속 피해자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기사 내용과 피고인이 작성한 댓글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피고인이 피해자를 ‘꽃뱀’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며 모욕죄를 적용해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판결문에서 “댓글 작성자를 향해 기사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말이라 하더라도 댓글에 언급한 ‘꽃뱀’이 피해자를 가리키며 표현한 점, 또 그런 말을 댓글에 언급한 이상 모욕의 고의가 없었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하고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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