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이 이름 뒤에 붙은 법…” 끝내 오열한 부모

국민일보

“민식이 이름 뒤에 붙은 법…” 끝내 오열한 부모

입력 2019-11-19 04:58 수정 2019-11-19 06:56
방송화면 캡처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고(故)김민식 군의 부모가 방송에 출연해 민식이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이 방송에 나온 날은 민식이의 9번째 생일이라는 점에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채널 A의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빛의 부모 민식이 엄마와 아빠’라는 부제로 김군의 부모가 눈 맞춤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9월 11일 충청남도 아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차에 치여 숨진 9살 어린이의 부모다.

이들이 방송에 나온 11월 18일은 김군의 9번째 생일이다. 김군의 부모는 어느 가슴 아픈 이날 서로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눈 맞춤으로 전했다. 김군의 엄마는 이날 방송에서 “세상을 떠난 아들을 더 좋은 곳에 보내주기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가장이자 아빠였을 남편 또한 같은 심정이었을 텐데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의 사과를 들은 김군의 아빠도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방송을 통해 전해진 이들 부부는 ‘민식이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식이의 또래 아이들이 있던 학교 앞에서 서명운동을 벌이던 김군의 엄마는 아이들을 보곤 끝내 주저 앉았다.

김군의 엄마는 “민식이는 저희 곁을 떠났지만 그런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하니까 노력하는 것”이라며 “민식이 이름 뒤에 ‘법’이 붙지 않았느냐. 그렇게 쓰이라고 지어준 이름이 아닌데…”라며 오열했다.

민식이 엄마는 이어 “지금 민식이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민식이법’을 입법하는 게 민식이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 버티면서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유족들인 사고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장엔 신호등과 과속 카메라 없어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 김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회에선 ‘민식이법’이 발의됐다.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에 의무적으로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망 사고 시 3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11일 발의됐지만 언제 상임위에서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정기국회가 다음 달 10일 종료되는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폐기될 예정이다. 김군의 엄마는 “법안 통과까지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올해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민식이 부모님은 스쿨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민식이법’을 비롯해 어린이 생명안전을 위한 법안 통과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직후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민식이법’이 행정안전위에 논의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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