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전쟁터 같았던 이공대 진압 작전…홍콩 경찰 400명 넘게 체포

국민일보

[포착] 전쟁터 같았던 이공대 진압 작전…홍콩 경찰 400명 넘게 체포

입력 2019-11-19 07:34
18일 홍콩의 홍콩이공대 부근에서 경찰에 연행된 시위 참가자들.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 시위대 진압 작전을 펼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과정에서 홍콩 경찰은 이공대를 탈출하는 시위대 400여 명을 체포했다.
홍콩이공대학에서 시위진압에 투입된 경찰이 도주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진압용 무기를 겨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18일 홍콩이공대학에 진입, 한 시위자의 손을 결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18일 최루가스 연기가 자욱한 홍콩이공대학에 진입해 시위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18일 최루가스 가득한 홍콩이공대학에 진입, 시위대를 연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경찰은 현지시각으로 18일 오전 5시30분부터 시위대의 강력한 저항을 뚫고 이공대 교정에 일부 진입해 음향대포, 물대포 등을 동원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붙을 지르고 화염병,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진압 장비를 갖춘 홍콩 경찰이 밤샘 대치 끝에 18일 새벽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이공대 교정에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이공대의 시위대가 19일 경찰에 투항하기 위해 캠퍼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이공대 캠퍼스에 남아 있던 시위대가 19일 경찰에 자진 투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대는 소방대원들의 화재 진압 작업조차 저지했다. 한 시위대는 사우스파이나모닝포스트에 “소방대원들이 들어와 불을 끄면 경찰들이 교내로 밀고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차 2대를 동원해 이공대 교정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물에 파란색 염료를 섞어 시위대를 쉽게 식별했다. 경찰은 또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이기 시작된 후 처음으로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사용했다.

지난 2009년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위 진압 때 처음 등장한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쏜다. 음향 대포에 맞은 상대는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다만 홍콩 경찰은 LARD가 무기가 아닌, 경고 방송용 장치라고 주장했다.

이공대 시위 현장에는 지난주 퇴임한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경찰 총수 자리에 오른 '강경파' 크리스 탕 경찰청장이 직접 나와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날 밤 시위대가 이공대 탈출을 위해 인민해방군 막사 인근에 설치된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자, 홍콩 경찰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이 실탄 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량 운전자는 유턴한 후 도주했다.

새벽 3시에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 3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는 한 여성이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이 여성의 도주를 도우려 하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것이다. 경찰은 “폭도들이 벽돌과 정체불명의 액체를 경찰관에게 던져 생명의 위협을 느껴 실탄을 발사했다”며 “실탄에 맞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오전 8시부터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이공대 탈출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결국 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대는 교내에 먹을 것이 부족하고 부상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도주의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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