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따뜻한 이야기에 끌려… ‘응팔’ 덕선도 선심도 제 일부죠”[인터뷰]

국민일보

이혜리 “따뜻한 이야기에 끌려… ‘응팔’ 덕선도 선심도 제 일부죠”[인터뷰]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소회

입력 2019-11-19 15:58 수정 2019-11-19 17:12
가수 겸 배우 이혜리.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이야기에 늘 끌리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시청자분들께 ‘인생 드라마였다’, ‘위로받았다’는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덕분에 저까지 따뜻해졌죠.”

그룹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이혜리(25)는 ‘청일전자 미쓰리’(tvN)를 끝낸 소회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극은 위기의 중소기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오합지졸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여기서 하루아침에 회사 대표가 된 말단 경리직원 이선심 역을 맡은 이혜리는 사회초년생의 고충과 성장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안방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혜리는 “선심을 연기하면서 9년 전 혼자 슬픔을 삭히곤 했던 신인 때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며 “그만큼 욕심이 났던 캐릭터인데, 큰 사랑을 받아 선심에게 고맙다”고 했다.

헌신이라고 부를 만한 준비가 밑거름됐다. 촬영이 반년 동안 진행됐는데, 사전 준비 기간에만 3개월을 들였다. 제작진과 중소공장을 방문하고 일부러 살도 찌웠다. 안경과 복장 등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썼다. 이혜리는 “촬영하면서 옷도 다섯 벌로만 돌려 입었고, 선심의 통장 잔액이나 삶은 어떨까도 떠올려봤다”며 “신입사원인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열심히 연구했다”고 전했다.


가수 겸 배우 이혜리.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다만 따뜻한 메시지와 호연에도 시청률은 2~3%(닐슨코리아)대에 머물렀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 힘을 냈다. 이혜리는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2010년 걸스데이 멤버로 데뷔한 이혜리는 특유의 끼로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극에서는 주로 공감 가득한 배역을 소화하며 박수받아왔는데, 최고는 역시 ‘응답하라 1988’(tvN)의 쾌활한 둘째 딸 성덕선이었다.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터라 이선심을 두고 ‘취업한 덕선’ 같다는 평이 달리기도 했다. 그런 평가를 나쁘게 받아들이지만은 않았다.

“선심이 덕선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단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덕선을 피해야 해’라고 생각하기보단 선심에 더 집중했죠. 선심이도 덕선이도 제게 있는 모습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혜리는 최근 흔치 않은 20대 배우로 손꼽힌다. 공교롭게 최근 브라운관에서는 또래 배우인 배수지와 김설현이 각각 주연으로 나선 ‘배가본드’(SBS)와 ‘나의 나라’(JTBC)가 동시에 전파를 탔다. 이혜리는 “다들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 동질감을 느꼈다”며 “모두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공개 커플인 배우 류준열과의 연애에 대해서는 “연기라는 공통 관심사 이야기도 나누면서 잘 만나고 있다”며 쑥스러워 했다.


가수 겸 배우 이혜리.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예능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tvN)에서 고정 멤버이자 유쾌한 모습으로 1년 반째 사랑받고 있는 이혜리는 최근 본인 이름을 단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소탈한 모습을 전하면서 구독자 35만명을 금세 넘겼다. 특히 걸스데이 멤버들이 출연한 최신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자주 만나 대화하며 밤을 지새울 정도로 우애가 깊은데,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이 된다.

“멤버들의 소속사도 다 다르고 여러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팬분들을 위해 10주년 기념 자리를 작게라도 마련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개인적으로도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웃음).”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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