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대화’ 이후 탁현민이 소환된 이유

국민일보

‘국민과의 대화’ 이후 탁현민이 소환된 이유

입력 2019-11-20 10:38

정치권 인사들이 ‘국민과의 대화’ 이후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거론하고 있다. 진행 미숙 논란이 “나라면 ‘국민과의 대화’를 연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탁 위원을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는 연출하지 않으면 산만해 보인다. 어제도 그랬다”며 “탁 위원의 말이 옳았다. 탁 위원의 빈자리가 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소미아 답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사과 등 다양한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하지만 WTO(세계무역기구) 개발도상국 지위 상실 포기로 인해 대두되고 있는 농어촌 문제는 하나도 언급이 안 됐다. 교육 문제도 안 나왔다”며 “농어민들이나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은 중요한 문제가 왜 빠졌는지 의아할 것이다. 질문 안배를 해야 했다. 제가 탁현민이 그리운 이유”라고 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탁 위원은 ‘본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기획’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라며 “자기 말실수 하나가 큰 파급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획을 대통령한테 제안한 자체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탁 위원이 우려한 일부 내용이 현장에서 드러났다. 보는 사람도 약간 놀랐다”고 했다.

반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탁 위원을 비판했다. 손 의원은 이날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오만이다. 자기가 모든 홍보를 리드했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라며 “문 대통령이 어제 직접 나와서 300명 앞에 앉았던 것은 내가 해보겠다, 진심은 통할 것이라는 오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탁 위원은 지난 18일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통의 총량이 적지 않고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바를 언제든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 제가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행사를 본인이 자문하지 않았다”며 “(내가 기획을 했다면)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할지 무척 곤혹스러울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발언에 비판이 일자 탁 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 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본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객원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