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보니 거지같은 게…” ‘국민패널’이 70만원에 판 기념품

국민일보

“뜯어보니 거지같은 게…” ‘국민패널’이 70만원에 판 기념품

입력 2019-11-20 15:28
국민일보 DM, 중고나라 캡처

19일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국민 패널’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된 문재인 대통령 기념 시계가 생방송이 끝난 지 약 2시간 만에 중고나라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 시계를 판매한다는 글은 이날 오후 11시39분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판매자 A씨는 “개봉만 하고 착용하지 않은 제품”이라며 “심지어 케이스에서 꺼내지도 않았다”고 썼다.

이어 “커플용이며 낱개로는 팔지 않는다”며 판매가로 70만원을 제시했다.

앞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는 같은 날 오후 8시에 시작해 100분을 훌쩍 넘긴 9시57분쯤 끝났다. 문 대통령과 문답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참석한 국민 패널은 300명이다. 총 1만6000명의 신청자가 몰려 약 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렇게 자리한 국민 패널들에게는 문 대통령 시계와 MBC 기념품이 선물로 주어졌다. A씨 역시 이날 국민 패널로 참석했다가 시계를 받았다. 실시간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현장 행사가 마무리된 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판매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A씨의 글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들은 비판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행사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주장부터, 원가 4만원으로 알려진 시계를 70만원으로 과도하게 부풀려 판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짜로 받아놓고 양심 없는 가격이다” “돈 벌러 거기 갔느냐” “아무도 안 사기를 바란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자 A씨는 일일이 반박 댓글을 남기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중고나라 캡처

A씨는 “공짜로 받았으면 나도 무조건 공짜로 줘야 한다는 논리는 무엇이냐”며 “나도 그냥 받은 것이 아니다. 내가 청와대 정문 앞에서 주워오기라도 했느냐”고 썼다.

이어 “정당하게 뽑혀 간 것이지 특혜로 간 게 아니다”며 “시계 찰 일이 없고 필요 없으니 파는 건데 무슨 상관”이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안 받고 싶었는데 직원이 받으라고 해서 받았다”며 “집에 와서 뜯어보니 거지 같은 시계길래 파는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치열한 댓글공방은 과도한 ‘신상 캐기’로 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A씨의 신상정보를 알아낸 것이다. A씨는 해당 판매 글을 삭제하며 현재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다. 문 대통령 시계가 실제로 판매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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