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안 들고 다니다가”… 홍콩이공대서 체포된 일본인

국민일보

“여권 안 들고 다니다가”… 홍콩이공대서 체포된 일본인

입력 2019-11-21 00:05 수정 2019-11-21 00:05
도쿄농업대학 3학년생 이다 히카루(21)씨. 아베마타임즈(Abema Times) 방송 화면 캡처

도교농업대학에 재학 중인 일본인 학생이 홍콩 이공대 근처에서 17일 체포, 구속됐다가 20일 0시쯤에 석방됐다. 이 학생은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 근처를 돌아다니다 경찰에 잡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쿄농업대학 3학년생 이다 히카루(21)씨는 20일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다씨는 홍콩을 여행 삼아 방문한 뒤 17일 시위 현장에 구경 갔다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구속된 남성은 평범한 관광객”이라며 “당시 홍콩 디즈니랜드에 다녀오는 길에 이공대 시위를 구경하러 갔다가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다씨는 “이공대 캠퍼스 근처를 돌아다녔다. 기자들이 있는 구역을 걸어 다녔을 뿐이다”라며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돌도 던지지 않고 그냥 보러 갔을 뿐이다”고 말했다. “체포된 혐의는 ‘폭동’이라고 들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구속된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체포 당시 돈 조금, 학생증, 보험증, 휴대폰만 있었다”며 “당시 일본인임을 입증할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 경찰의 불신으로 이어졌다”고 체포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다씨는 이날 여권을 호텔에 두고 관광을 나섰다고 한다.

홍콩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고도 했다. 이다씨는 “버스에 실려 경찰서로 끌려갔다”며 “다른 시위대와 함께 떠밀리듯 경찰에 맞았지만 심한 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서 ‘일본인이느냐’ 등 질문을 받았다”며 “이공대 시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기도 했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다씨는 “함께 구속된 사람들 중에는 10~16세로 보이는, 미성년이나 다름없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그 사람들은 몸에 피가 흥건했다. 함께 붙잡혔던 시위대를 빨리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다씨는 부상 등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주재 일본 총영사관으로부터 영사 접견과 가족과의 연락 등 지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씨는 홍콩을 찾는 여행객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외국인이 맞는지 추궁당했던 경험을 토대로 “할 수 있다면 여권을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일본인이 현지 경찰에 체포된 건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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