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핵논의는 (북·미)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

국민일보

최선희 “핵논의는 (북·미)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

북핵협상 난관 부딪히나

입력 2019-11-20 23:55 수정 2019-11-21 00:06
방러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붉은 색 동그라미)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 들어가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최 제1부상은 러시아 외무부 북핵 담당 특임대사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등과의 회담을 위해 영빈관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핵문제와 관련한 (북·미 간) 논의는 앞으로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와 협상하려면 대(對)조선 적대시정책 전부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북·미)정상회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 제1부상의 언급은 북·미 정상회담과 북핵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미국측 입장과 상반된 것으로 양국간 북핵협상이 난관에 부딪혔음을 시시한 것이라 주목된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제1부상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미국측에 전달할 메시지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아마 앞으로 핵문제 관련 논의는 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하려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부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핵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상회담은) 정상들의 문제고 제가 여기서 그들이 어떻게 하는 것까지는 얘기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면서도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계속하면서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앞으로 좀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정상회담도, 수뇌급 회담도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흥미있는 사안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앞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전날 “대조선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의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과 북한인권결의 참여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해 운운하는데 조선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또 “우리는 바쁠 것이 없으며 지금처럼 잔꾀를 부리는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이제는 미국 대통령이 1년도 넘게 자부하며 말끝마다 자랑해온 치적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당한 값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