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체크·소음제어…” 황교안 단식 당직자 논란의 ‘근무 매뉴얼’

국민일보

“건강체크·소음제어…” 황교안 단식 당직자 논란의 ‘근무 매뉴얼’

입력 2019-11-21 18:44 수정 2019-11-22 10:52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하던 중 지지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틀째 야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 사무처와 당직자들에게 일직과 밤샘 근무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뉴스1은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를 입수해 공개했다. 공개된 배정표에는 황 대표가 단식을 선언한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주간과 야간 당직자가 정해져 있다. 또 배정표 하단에는 굵은 글씨로 ‘당대표님 지시사항’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보도에 따르면 한국당은 근무자 수칙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거동수상자 접근 제어, 대표 기상 시간(03:30)대 근무 철저, 취침 방해 안 되도록 소음 제어 등이다. 배정표에는 ‘미 근무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무자 배정표를 공개하며 “웰빙 릴레이 단식에 이어 황제 단식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황교안 당대표 단식에 당직자 24시간 배치, 취침에 방해되지 않도록 소음도 막고 기상 시간은 철저히 챙기고, 이게 뭐냐”며 “웰빙 릴레이 단식에 이어 황제 단식! 이러다 곧 대리 단식, 블루투스 단식까지 가겠다”고 꼬집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폐를 많이 끼치는 건 처음 본다”며 “국민에 폐 끼치고, 정치권과 자기 당에 폐 끼치고, 하위 당직자에 폐 끼치는 단식을 뭐하러 하느냐”고 비꼬았다.

이어 “당직자들이 무슨 죄”냐며 “단식을 그만 중단하고, 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해서 요구하는 바를 진지하게 여야 대표들과 논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황 대표의 ‘황제 단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한국당 당직자들이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사무처노동조합은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정당 정치’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당 당 대표나 이해식 대변인이 단식을 하게 되었을 때 민주당 당직자들은 6시에 칼퇴근한 후 TV 드라마를 보거나 ‘죽창가’를 따라 부르고, ‘사케’나 마시라는 말인가”라며 “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무처 당직자가 단식 농성장에서 밤샘 근무를 서며, 여러 가지 ‘비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거 ‘3김 정치’를 거론하며 “(과거에는) 상대 당 총재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단식투쟁에 돌입하게 되면, 가장 먼저 달려와 위로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유한국당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황교안 당 대표의 단식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더욱 치열한 자세로 모든 것을 걸고 강력하게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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