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중 벌어진 사고라더니… 20대 英여성 죽음의 진실

국민일보

성관계 중 벌어진 사고라더니… 20대 英여성 죽음의 진실

입력 2019-11-23 05:00 수정 2019-11-23 05:00

가학적인 성 취향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20대 영국 여성 죽음의 진실이 드러났다. 그는 처음 만난 남성에게 살해 당한 뒤 유기됐다.

뉴질랜드 현지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오클랜드 한 호텔에서 영국 국적의 밀레니 그레이스(22)를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가해 남성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성관계 도중 밀레니가 “목을 졸라달라”로 요구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일 숨진 밀레니는 당시 세계 일주 중이었다. 오클랜드를 여행하던 중 데이트 앱 ‘틴더’를 통해 한 남성을 만났다. 함께 술을 마시다 오후 9시40분경 오클랜드의 시티라이프 호텔로 이동했고 얼마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밀레니가 가학적인 성적 취향을 갖고 있어 성관계 도중 목을 졸라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아파트에서 밀레니의 혈흔이 다량으로 발견됐고, 시신을 유기할 목적으로 보이는 여행가방을 미리 구비했으며, 시신을 옮기기 위한 차량을 검색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사건을 맡은 검사 브라이언 딕키는 “부주의한 성관계가 아닌 명백한 교살 행위”라며 “피고인이 밀레니의 죽음을 성적 대상화 했다. 피고인이 밀레니의 시신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부검 전문의는 “밀레니가 성적인 질식사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상호 동의 아래 이루어진 성관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모인 데이브 밀레니와 길리안 밀레니는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딸은 우리에게 따스한 햇살이었다. 이렇게 야만적인 방식으로 목숨을 잃어선 안 됐다”며 “딸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가해 남성은 징역 10년형이 선고돼 가석방 없이 내년 2월 21일부터 형이 집행될 예정이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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