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3일 째, 청와대서 첫 철야농성… “죽기를 각오”

국민일보

황교안 단식 3일 째, 청와대서 첫 철야농성… “죽기를 각오”

입력 2019-11-23 00:16
이하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사흘째에 청와대 앞에서 첫 철야농성을 벌였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천막을 나서 22일 청와대 앞에서 잠을 청하게 됐다. 그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주변에 침낭과 이불을 챙겨와 노숙했다. 애초 청와대 앞을 단식 장소로 선정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경호 문제로 천막을 설치할 수 없게 되자 국회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에 청와대 앞으로 나오기를 반복했다.


주변에서 건강을 염려하며 국회로 복귀할 것을 권유했으나 황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후 9시경 차량을 이용해 농성장을 떠났다가 1시간여 만에 돌아와 그는 청와대에서 노숙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 측은 “황 대표가 청와대 앞 철야 단식을 완강히 원해 청와대 100m를 준수한다”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밤을 보내게 됐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난 두려운 것이 없다.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사실상 연기됐지만 황 대표는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며 나머지 2개 조건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의 철야농성에 맞춰 의원들을 비상 소집했다. 지소미아 종료 연기 발표 무렵 농성장 주변에는 현역 의원 30여 명이 집결했다. 농성장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동료 의원 및 지지자 응원 방문이 이어졌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지도부 및 의원 총사퇴를 주장한 김세연 의원은 황 대표를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돼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도 이날 황 대표를 찾았다. 이들은 “사고가 아니라 북한의 의도적 행위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아주 정확하다”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북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웜비어 부모가 “당신이 자랑스럽다. 당신은 영웅”이라고 하자 황 대표는 “You are a hero(당신도 영웅)”이라고 화답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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