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특감반’ 핵심인물 사망… 자필 메모엔 “가족에게 미안”

국민일보

‘백원우 특감반’ 핵심인물 사망… 자필 메모엔 “가족에게 미안”

입력 2019-12-01 20:45 수정 2019-12-01 20:48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출신 특검반원(행정관)이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로 돼 있던 인물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A수사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그가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함께 남겨져 있었다. 여기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최근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드러내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은 같은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중앙지검은 “고인과 일정을 협의해 오늘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며 “고인은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봉직하면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오신 분으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최근까지도 소속 검찰청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은 고인의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재직했었다. 그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청에 이첩한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가 울산경찰청으로 하달돼 수사가 이뤄졌는데,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울산으로 내려가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A수사관은 울산으로 내려간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A수사관은 지난 2월 검찰로 복귀해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나 동부지검이 맡아 온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련 감찰무마 의혹 수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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