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뱃살, 심혈관질환 위험 ↑…“허리 33인치 넘지 않게”

국민일보

폐경 후 뱃살, 심혈관질환 위험 ↑…“허리 33인치 넘지 않게”

복부비만 있는 폐경 여성, 관상동맥질환 더 잘 걸려

입력 2019-12-02 10:11 수정 2019-12-05 11:05

폐경이 지난 중·노년 여성은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뱃살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폐경 후 복부비만이 있으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김명아 교수,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팀은 대한심장학회 산하 여성심장질환연구회의 ‘여성흉통등록사업연구(KoROSE)’ 데이터 중 심장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돼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55세 이상 여성 659명을 분석해 비만 여부와 유형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지름이 50% 이상 좁아진 경우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진단하고 허리 둘레가 85㎝(33인치) 이상인 환자는 복부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전체 659명 가운데 47.2%(311명)에게서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이 발견됐다.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평균 연령이 3세 가량 높았고 고혈압과 당뇨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비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 유형에 따른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복부비만이 아닌 여성의 경우 41%가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복부비만 여성의 경우 15%가량 많은 55.5%에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진단됐다.

반면 BMI 25 이상으로 비만이 진단된 경우에는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과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비만 중에서도 복부비만에 해당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크게 저하되는 폐경기 이후에는 정신적·신체적 이상이 나타나기 쉽다. 호르몬 분비 저하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전신 피로가 증가하거나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이 함께 감소해 운동 능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체지방은 상대적으로 증가해 비만을 불러오기도 한다.

여성심장질환연구회장인 김명아 교수는 2일 “이번 연구를 통해 폐경 이후 복부비만이 진단된 중년 여성일수록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학령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은 지속될 경우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져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폐경기 여성의 경우,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복부비만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북미 폐경학회 학술지인 ‘폐경(Menopause)’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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