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부기’ 원로가수 윤일로씨 별세… “전후세대 동반자”

국민일보

‘기타부기’ 원로가수 윤일로씨 별세… “전후세대 동반자”

입력 2019-12-02 16:56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거워 / 피었다가 시들으면 다시 못필 내 청춘 / 마시고 또 마시어 취하고 또 취해서 / 이 밤이 새기전에 춤을 춥시다…부기부기 부기우기 부기부기 부기우기 / 기타부기~

윤일로씨.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대표곡 ‘기타 부기’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 음악으로 전후세대를 위로한 원로가수 윤일로씨가 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5년생인 고인은 해군 군악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다 음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제대 후 작곡가 나화랑에 발탁돼 킹스타 레코드 전속 가수로 데뷔했으며 1955년 ‘너 없는 세상이란’을 발매했다.

고인은 1959년 발표한 ‘기타 부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작곡가 이재현의 작품인 이 곡은 다소 퇴폐적인 가사와 대비되는 경쾌한 리듬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블루스에서 파생된 피아노 기반의 음악 스타일 ‘부기우기’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미군들이 귀국할 때 음반을 사 갈 정도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외에도 ‘항구의 사랑’ ‘집 없는 아이’ ‘월남의 달밤’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기타부기 앨범.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고인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작사·작곡을 병행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1962년 작곡을 시작해 ‘화류일야’와 ‘파리의 마돈나’ ‘타향에서 뼈를 묻으리(남진)’ ‘노총각 맘보(송해)’ 등을 선보였다. 일생 250곡이 넘는 곡을 녹음했다.

그는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이기도 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위문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종군연예인단의 간사를 맡았다. 1967년부터 1971년까지 세 차례 위문공연에서 코미디언 백금녀와 함께 MC로 활약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50∼60년대 청춘스타의 상징”이라며 “경쾌한 리듬으로 우울한 전후 시대를 밝게 했고 부기우기, 룸바, 탱고, 왈츠 등 다양한 장르를 유행시킨 가수”라고 기억했다.

또 “코미디언보다 더 코미디언같이 재치 넘치는 입담, 성대모사 등으로 전후 지친 국민을 위로해주며 국민과 함께 한 시대를 건너온 우리들의 동반자”라고 부연했다.

유족으로는 ‘사랑의 물새 한 쌍’의 가수인 아내 박수전(80)과 슬하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일산 동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6시30분이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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