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20대 수의사 집단 성폭행·살해… 시신 불에 태운 남성 4명

국민일보

인도서 20대 수의사 집단 성폭행·살해… 시신 불에 태운 남성 4명

입력 2019-12-03 00:15
27세 인도 여성이 집단 성폭행, 살해 후 불에 타 사망한 뒤 1일 인도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인도에서 남성 4명이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살해 후 시신을 불태웠다. 시민들은 분노해 경찰서를 둘러싸고 항의 시위에 나섰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인도 텔랑가나주의 주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27세 수의사가 집단 성폭행 후 살해돼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인도 시위 현장. 피해 여성 사진이 붙어있다. AFP/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쯤 의사 모임에 참석하려 스쿠터를 타고 집을 나섰다. 피해자는 도로 요금소 근처에 스쿠터를 주차한 뒤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오후 9시쯤 주차된 스쿠터를 찾으러 온 피해자는 차량 바퀴에 구멍이 난 것을 확인했다. 이때 한 대형 트럭 운전자가 바퀴를 고쳐주겠다고 제안하며 여성에게 다가왔다.

피해자는 이 운전자를 믿고 기다리면서 잠시 가족과 통화를 했다. 통화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가족들은 다시 피해자에게 전화했지만 전화기는 꺼진 뒤였다. 가족들은 걱정이 돼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여성을 찾아 나섰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27세 인도 여성이 집단 성폭행, 살해 후 불에 타 사망한 뒤 1일 인도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다음 날 오전 5시쯤 한 우유배달원이 외곽 고가도로 아래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이미 불에 탄 상태였지만 피해자가 입고 나간 옷과 액세서리로 신원을 파악했다.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범인들은 피해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차량 바퀴에 구멍을 낸 뒤 이 여성에게 접근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고속도로 근처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으며 성폭행 장면은 덤불에 가려 CCTV에 포착되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모하메드 아리프 등 피의자 4명을 체포했다. 이 남성들은 20~26세 사이로,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성들은 피해 여성을 대형 트럭에 싣고 다음 날 오전 2시쯤 고가도로 아래로 가서 시신에 기름을 부은 뒤 여성을 불에 태웠다”고 설명했다.

27세 인도 여성이 집단 성폭행, 살해 후 불에 타 사망한 뒤 1일 인도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잔혹한 살인 사건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이데라바드시 인근 샤드난가르에서는 주민 수천명이 경찰서를 둘러싸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 경찰서에 구금된 남성 4명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가 미래다’ ‘여성들을 위한 정의’라는 손팻말을 들고 입을 검은색 테이프로 막은 뒤 시위에 임했다. 시위대는 “가족들이 사건 당일 오후 9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지만 경찰이 ‘가족을 버리고 남자 만나 집 나간 거 아니냐’고 말하는 등 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아 범행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017년 인도에서 3만3658건의 성폭행이 일어났다. 이는 매일 92건의 성폭행이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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