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전날 “전에 없던 다정한 문자보냈다”

국민일보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전날 “전에 없던 다정한 문자보냈다”

2일 제주지법 전남편·의붓아들 살해사건 병합후 첫 재판 진행…, 고씨 측 전면 부인

입력 2019-12-02 18:55
고유정이 지난 9월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고유정(36) 의붓아들 살해사건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남편 홍모씨(37)는 사건 전후 아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고유정 측은 검찰의 기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정봉기)는 2일 오후 고유정의 전남편·의붓아들 살해사건 병합 후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고씨의 현 남편 홍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1일 새벽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의붓아들 홍군(5)의 등 위로 올라타 홍군의 뒤통수를 10여분간 강한 힘으로 눌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지난 달 고씨를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당시 친부와 떨어져 제주도의 본가에서 지내던 홍군은 고씨 부부와 함께 살기로 하고 사건 하루 전인 2월 28일 고씨 부부가 살던 청주 집으로 올라온 상태였다. 홍군은 사건 당일 고씨 부부와 새로 다니게 될 청주의 어린이집 예비소집일에도 참석했다.

검찰과 홍씨의 증언에 따르면 고씨는 남편 홍씨의 잠버릇을 타박하는 문자를 2018년 11월4일과 2019년 2월26일 두 차례 보냈다. 홍씨가 잠을 잘 때 고씨의 몸을 누르는 듯 하다는 내용이었다.

홍씨는 문자의 내용이 자신의 실제 잠버릇과 다를 뿐 아니라, 당시 자신의 상황과도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11월3일 화재 진압중 허리를 다쳐 문자를 받은 4일에는 돌아누울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고유정은 (아이를 유산하고 10월 20일 이후)가출해 있던 상태였는데, 집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잠버릇을 언급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홍씨는 고씨가 홍군과 동갑내기인 자신의 친아들을 청주로 데려오는 날짜를 미루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진술도 했다.

홍씨는 “평소 고유정의 아들과 내 아들을 같은 날 제주에서 데려와 함께 키우고 싶다고 말해왔고 청주의 새 어린이집에도 두 아이를 모두 등록했다”며 “그러나 고유정은 사건 당일 어린이집 졸업식을 이유로 친아들 강군을 데려오지 않아 내 아들만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고씨의 아들이 다니던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 알아본 결과 “해당 어린이집에는 7세반이 있어서 6세이던 고씨 아들은 졸업식과 무관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평소 자신의 아이에 대해 별다른 감정표현을 하지 않던 고씨가 사건 발생 하루 전 제주에서 올라올 아이를 언급하며 사랑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낸 사실도 떠올렸다.

홍씨는 “그런 문자를 청주 집으로 아이를 데리고 오기 직전에 받았다”며 “아이와 관련해 (다정한 이모티콘이 들어간 내용은)그런 메시지는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홍군 사망 직후인 3월 3일, 고씨가 자신의 모친과 나눈 통화에서 모친이 “(죽은 아이가) 불쌍하다”고 말하자, 고씨가 “아빠만 찾는 아이였다. 우리 아이가 아니니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아이 사망 당일 새벽 고유정이 의붓아들 생모(사망)의 가족과 친구의 SNS에 접속하고, 이들의 저장명을 변경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나 고유정 측은 검찰의 기소를 전면 부인했다.

고유정 변호인은 “고유정은 피해자와 같은 나이의 아들이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동정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건 당일 아침에도 피해자의 회생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검찰은 우연적인 요소를 꾀어 맞추고 있다. 편견이 짙게 드리워진 이번 사건에서 실체적 규명이 이뤄질수록 변호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고유정은 증인 신문 내내 메모하고 변호인과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유정의 휴대전화 기록에 대한 검찰의 증인 신문이 나올 때에는 얼굴이 붉어지며 불편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다음 기일은 16일이다. 의붓아들 시신 부검의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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