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오신환 축출 시도 실패…당권파서도 ‘무리수’ 비판

국민일보

손학규, 오신환 축출 시도 실패…당권파서도 ‘무리수’ 비판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들 손 대표 퇴진 원해“

입력 2019-12-02 20:2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75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오신환 의원의 원내대표직을 박탈하고 이동섭 의원을 원내대표 권한대행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2일 원내수석부대표인 이동섭 의원이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등에 보냈다. 앞서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독자 모임을 구성하고 신당 창당 논의를 한 것이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며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당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원내대표 지원 업무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손 대표가 보낸 공문이 법적 효력을 갖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교체를 위한 공문에는 오 원내대표 본인의 직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동섭 의원도 권한대행으로 지명되기는 했지만, 그 역시 비당권파 소속으로 신당 논의에 참여해 징계가 예정돼 있다. 이 의원이 오 원내대표처럼 중징계를 받을 경우,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임명해야 하는 촌극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손 대표의 결정을 두고 당권파 안에서도 비상식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질적으로 원내대표 교체가 어려운 여건임에도 손 대표가 무리한 정치공세에 나섰다는 것이다. 당권파 의원들은 최고위원회의 후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손 대표에게 윤리위 징계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다. 손 대표를 제외한 대다수 당권파 의원들은 원내대표 교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권파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을 떠나겠다는 사람들을 징계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교섭단체 대표들이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교체하면 당이 볼썽사나운 꼴만 보이는 것이다. (원내대표를) 교체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오후에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국회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방법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 제명하는 것뿐이지만, 바른미래당 의원의 압도적 다수는 오신환이 아닌 손 대표의 퇴진을 바라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손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낸 당권파 의원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 의원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아닌, 독재자 한 사람(손 대표)과 나머지 의원·당원들의 싸움이라면 당을 해산하는 전당대회 소집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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