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성폭력 사건’ 엄마, 왜 무릎 꿇고 사과했을까

국민일보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 엄마, 왜 무릎 꿇고 사과했을까

입력 2019-12-03 05:35 수정 2019-12-03 07:02
이른바 ‘성남 소재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의 피해 여아(A)의 엄마가 학부모들 모임에서 엎드려 사과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론화 과정에서 자극적인 글로 소란을 피워 결과적으로 어린이집에 피해를 입혔다는 다른 학부모들의 지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배드림 글 캡처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있다는 B씨는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성남 성폭력 사건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 다녀왔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A양의 엄마가 전날 열린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에서 엎드려 사과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B씨는 “A양 엄마가 언론 보도 자료를 보여주었을 때 비웃었던 사람이 누군지 잘 알고 있다”면서 “누가 피해자 가족 편이고 누가 가해자 가족 편인지 알게 됐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배척해야 할 대상은 가해자 가족 뿐만 아니라 오늘 위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사람들”이라면서 “오늘 가면을 벗은 사람들은 피해자 어머니께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B씨는 그러면서 “피해자 어머니께서 먼저 퇴장해서 못 보셨겠지만 모두들 그 사람들에게 왜 가해자 편을 드는지 정체를 밝히라며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피해자 어머니는 다시는 무릎 꿇지 않으셔도 된다”고 위로했다.

A양 엄마는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모든 벌을 받겠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보배드림 글 캡처

A양 엄마는 지난달 29일 보배드림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지난달 4일 아파트 자전거보관소에서 바지를 올리며 나오는 딸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는데 A양이 울면서 “어린이집 같은 반 남자아이가 자기 바지를 벗게 해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A양 엄마는 이런 행위가 몇 달간 아파트 단지는 물론 교사가 상주하는 어린이집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른 아동들로부터 실제 성폭행을 목격하거나 가담했다는 증언이 나왔으며 신체 주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A양 엄마는 딸의 진술과 일치하는 내용의 장면이 어린이집 CCTV에 촬영된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양 엄마는 “그 장면을 본 저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며 “당시 가해 아동과 바로 옆에서 제 딸아이의 치부를 쳐다보던 아이들 3명 모두가 가해 아동이 딸의 바지를 벗기고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것을 보았지만, 가해 아동이 선생님께 이르지 말고 엄마한테도 이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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