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아이돌 구경?” 콘서트 인증샷 올렸다가 욕먹은 아베

국민일보

“이 시국에 아이돌 구경?” 콘서트 인증샷 올렸다가 욕먹은 아베

입력 2019-12-06 09:49
아베 총리 공식 SNS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 다녀온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도쿄돔에서 열린 그룹 아라시 콘서트를 방문했다. 그 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에 멤버들과 만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아베 총리는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공연 현장을 찾은 모습이다. 무대 의상으로 보이는 분홍색 계열 정장을 입은 아라시 멤버들은 아베 총리와 마주 선 채 웃고 있다.

아베 총리는 사진과 함께 “일왕 즉위를 축하하는 행사에 참여해 멋진 노래를 해줬던 아라시 멤버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고 썼다.

그러나 해당 글에는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연예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지적했고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에 대해 성의껏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아라시의 팬들 역시 분노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아라시의 경우 팬클럽에 가입하지 않으면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팬클럽 회원이라 할지라도 경쟁률이 높아 쉽게 공연을 볼 수 없다.

심지어 아라시가 내년 활동 중단을 선언한 탓에 이번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팬들은 “정말 가고 싶은 사람도 못 가는 공연을 총리 권력을 이용해 간 것”이라며 “아베 총리 때문에 갈 수 없었던 다른 팬은 억울한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정부 주최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신의 지지자를 대거 초대해 사유화 논란을 불렀다. 이후 문서폐기, 반사회세력 및 악덕 다단계회사 인사 초청 의혹이 이어졌으나 모르쇠로 일관해 논란을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향후 모임 폐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또 모임 초대자 명부를 폐기한 일에 대해 “예정대로 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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