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노재헌, 5·18피해자 만나 두번째 사죄

국민일보

‘노태우 장남’ 노재헌, 5·18피해자 만나 두번째 사죄

전시관서 김대중 전 대통령 수형복 오랫동안 응시하기도

입력 2019-12-06 15:49
오월어린이집에 방문해 정현애 이사장과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노재헌씨.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3)씨가 국립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의 말을 전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직계가족 중 사죄한 사람은 재헌씨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 8월에도 5·18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죄의 글을 남겼다.

6일 오월어린이집 등에 따르면 재헌씨는 전날 오후 2시쯤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사전 연락을 하지 않은 급작스러운 방문이었다. 오월어머니집에서 재헌씨는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과 관계자 2명과 30분가량 차담을 하고 돌아갔다.

정 이사장은 5월 항쟁 당시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속 수감됐던 5·18 유공자다. 재헌씨는 이 자리에서 “병석에 계신 아버님을 대신해 찾아왔다.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과거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서는 “개정판을 낼지 상의해봐야겠다”고 말해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김대중 컨벤션센터에 방문해 기념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기 전 재헌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전시관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자에 따르면 노재헌 김 전 대통령이 교도소 복역 당시 입었던 수형복 등을 그가 오랜 시간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헌씨는 방명록에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쓰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재헌씨는 지난 8월에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게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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