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딸 들고 잠적한 아빠…엄마 “시신이라도” 절규

국민일보

죽은딸 들고 잠적한 아빠…엄마 “시신이라도” 절규

입력 2019-12-06 15:57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생후 2개월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부 중 남편이 1심 선고를 앞두고 잠적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6일 오전 유기치사 혐의로 기소된 남편 김모(42)씨와 부인 조모(40)씨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김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선고가 미뤄졌다. 재판부는 내년 1월 31일로 다시 선고기일을 지정했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2일에도 선고 공판을 열었지만 김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선고를 이날로 연기했고 법원은 당시 김씨를 강제소환할 수 있는 구인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김씨의 국선 변호인도 김씨와 연락이 전혀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조씨는 이날 취재진에게 “(남편이) 벌을 받고 싶지 않아 도망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빨리 재판에 출석해 결론을 짓고 헤어지고 싶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사실혼 관계였던 김씨와 조씨는 2010년 10월에 여자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다가 두 달 만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부는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한 차례도 하지 않는 등 방치했고 아이는 결국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도 가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부부는 아이의 사망 사실 역시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후 남편 김씨와 헤어진 부인 조씨가 2017년 경찰에 와 범행을 자백하며 아이의 죽음이 알려지게 됐다.

조씨 진술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아이가 숨진 뒤 시신을 포장지 등으로 꽁꽁 싸매고 흙과 함께 나무 상자에 담은 후 실리콘으로 밀봉해 수년간 집 안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기 시신의 행방은 남편 김씨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금 키우는 다른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아기를 지켜주지 못한 내가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숨진) 아기를 찾고 싶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내가 배 아파 낳은 새끼인데 눈을 뜨고 보낸 그 아이가 지금 어디 있는지 그거라도 알려달라고 (남편 김씨에게) 말하고 싶다”며 “아이에게 늦게라도 보금자리라도 만들어주고 싶다”고 흐느꼈다.

검찰은 지난 10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남편 김씨에 징역 5년, 부인 조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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