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맛집’ 한화생명 캠프 원 식당, 직접 가 먹어보니

국민일보

‘화제의 맛집’ 한화생명 캠프 원 식당, 직접 가 먹어보니

입력 2019-12-06 19:17

최근 한화생명e스포츠의 식탁이 화제다. 팀에 새로 입단한 ‘큐베’ 이성진이 개인 방송에서 “돈 주고도 사 먹을 맛”이라고 극찬한 게 도화선이 됐다. 국민일보는 3일 한화생명 ‘캠프 원(Camp One)’을 찾았다. 식사를 위한 취재는 아니었지만, 식사 시간이 맞물려 저녁을 대접받았다. 과연 그 명성에 걸맞은 맛인지 직접 먹어봤다.

오늘의 메뉴는 ‘식탁 위의 펀플러스’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메타를 가리지 않는 ‘1티어 반찬’ 소시지와 메추리알 볶음이 맨 먼저 올랐고, 해물 김치전이 그 옆에 포진했다. 돼지고기 수육과 쌈장, 양배추 보쌈김치가 밥상 중앙을 차지했다. 김치와 어묵 조림이 마무리를 장식했다. 사기그릇 안에는 파김치와 숙주나물 무침이 매 식사시간마다 ‘노 코스트’로 대기 중이다.

반찬통 맞은편에는 2대의 전기밥솥이 따뜻한 흰 쌀밥을 가득 품고 있다. 그 옆에는 각종 과자 상자와 음료수 냉장고, 커피포트가 자리 잡았다. 사과, 파인애플, 귤 등 과일들도 냉장고 안에 한 바구니 가득 차 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막 오후 연습을 마친 선수들이 식당으로 내려왔다.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새로 한화생명에 합류한 선수들은 연신 “맛있다”를 외쳤다.

고기 위주의 음식들은 짭조름하면서도 간이 잘 배어있다. 20인분의 식사가 준비돼있어 자율 배식을 해도 음식이 남는다. 이날은 1군이 식사를 먼저 마쳤고, ‘노페’ 정노철 코치가 뒤늦게 식당에 내려왔다. 그리고 저녁 스크림을 마친 육성군 선수들이 나와 접시를 들었다.

‘하루’ 강민승은 가장 적게 먹고 가장 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이어트 중이라는 그는 캠프 원 입소 후 매일같이 헬스장을 찾고 있다. 프로 데뷔 때와 비교하면 몸무게가 6KG 가까이 줄었다. 캠프 원 헬스장에는 ‘트할’ 박권혁이 자비로 산 뒤 두고 간 턱걸이가 그대로 있다.

한화생명 식사가 맛있는 건 2015년 락스 타이거즈 시절부터 선수들의 입맛을 책임져온 백종순 조리사가 여전히 식칼과 도마를 잡고 있어서다. 저녁 준비를 끝마친 뒤 주방에서 국민일보와 마주친 백 조리사는 고무장갑을 벗으며 “여기 다시 온 노페 코치랑 그 누구냐… 고릴라, 범현이가 락스에 있었을 때부터 선수들 요리를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백 조리사는 수십 년 요리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선수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전에는 중식당, 한정식집 등을 운영했다. 20대 때는 궁중 요리도 배웠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꼽아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백 조리사는 “골고루 다 잘하는데”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리고는 “갈비나 찜 등 고기 요리를 제일 잘한다”고 덧붙였다.

백 조리사는 하루 두 번, 점심과 저녁 시간에 각각 20인분씩 선수들의 음식을 만든다.

“애들 입맛이 주로 고기야. 이번에 온 애들은 다 잘 먹더라고. 하루도 잘 먹고, 성진이(큐베)도 잘 먹고…. 그 KT에서 온 애, 태권이(제니트)? 태권이. 걔도 잘 먹고, 오늘 그리핀에서 온 애(리헨즈), 걔도 잘 먹더라고. 맛있다고…. 집밥 같다고? 여기 오면 매일 집밥 먹을 수 있어. 자주 놀러와요.”

한편 한화생명은 지난 3일 충청남도 홍성군에 있는 청소년 상담복지 센터(꿈드림 센터)와 협력해 학교 밖 청소년의 e스포츠 진로 탐색을 돕는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한화생명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만나 진로를 상담하고, 함께 저녁 식사도 했다.

조현정 홍성군 청소년 상담복지 센터장은 “한화생명 프로게이머들에게 학업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했다. 일찍 학업을 중단한 선수들이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때도 열의가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센터 청소년들도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들었다.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일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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