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앤 화이트’ 가족… 서로 다른 피부색 갖고 태어난 쌍둥이

국민일보

‘블랙 앤 화이트’ 가족… 서로 다른 피부색 갖고 태어난 쌍둥이

입력 2019-12-07 10:37
서로 상반되는 피부색을 가진 테릭(왼쪽)과 셰릭 쌍둥이. 오른쪽 사진은 이 쌍둥이들의 형제들. 영국 메트로 캡처

5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같은 부모에게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쌍둥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셰릭과 테릭은 쌍둥로 태어났지만 서로 피부색이 다르다. 셰릭이 백색증을 앓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쌍둥이 셰릭과 테릭의 가족. 영국 메트로 캡처

시간이 흘러 쌍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셰릭에겐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대다수인 학생들 사이에서 홀로 돋보이는 피부색을 가진 탓에 학우들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된 것이다.

셰릭은 “우리가 쌍둥이인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나에게 찾아와 ‘왜 동생보다 피부가 하얀 것이냐’며 물어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셰테르리아)가 내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며 “평소 조용한 성격인 나를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이 가족 내에서 백색증을 가진 사람은 셰릭만이 아니었다. 셰릭의 언니이자 올해로 만 20세인 셰테르리아 역시 백색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셰릭과 동일하게 백색증을 가지고 태어난 언니 셰테르리아(가운데). 영국 메트로 캡처

셰테르리아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산부인과 신생아 집중 치료 시설에 달려갔는데, 나와 똑같은 두상과 금발의 머리를 가진 동생을 보고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며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셰릭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도 셰테르리아였다. 셰테르리아는 “피부 때문에 학교에서 내게 음식을 던지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우는 날이 많았다”며 “친구들이 왜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어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셰테르리아는 자신에게 오는 시선과 질타를 이제는 이겨내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거울을 통해 투영되는 자신의 모습을 ‘우여곡절을 겪은 한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셰테르리아는 “과거에 비해 거울 속 투영되는 내 모습을 보며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눈썹, 머릿결 등 모든 게 금발이었던 것에 염세를 느끼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고백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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