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범죄 기억·책임이 독일의 정체성”… 메르켈의 반성은 달랐다

국민일보

“나치범죄 기억·책임이 독일의 정체성”… 메르켈의 반성은 달랐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참배

입력 2019-12-07 00:15 수정 2019-12-07 00:56
폴란드 아우슈비츠를 방문해 참배하는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폴란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찾아 과거사를 반성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폴란드에 세운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에서는 유대인 약 110만명이 학살됐다. 이 중 23만여명은 어린이들로 추정된다. 메르켈 총리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이곳을 찾았다.

APTN과 AFP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강제수용소에서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계를 넘은 범죄 앞에서 마음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어떤 말로도 이곳에서 비인격적인 처우를 받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많은 사람의 슬픔을 달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범죄에 대한 기억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국가와 분리할 수 없다”며 “책임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 국가 정체성의 일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희생자들과 자신에게 부채가 있다”며 반(反)유대주의를 관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또 “우리는 인간의 자유, 인격, 민주주의, 법치주의가 매우 소중하면서도 정치적 과정과 국가 활동, 일상에서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것은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오늘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지점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대인들이 처형당했던 ‘죽음의 벽’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메르켈 총리를 안내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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