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죽으라’ 했다” 日신입사원 ‘직장괴롭힘’ 자살

국민일보

“상사가 ‘죽으라’ 했다” 日신입사원 ‘직장괴롭힘’ 자살

입력 2019-12-07 16:25
사진=픽사베이

일본의 한 신입사원이 직장 상사로부터 “죽어버려라”라고 폭언을 듣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과로자살한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NHK방송, 아사히신문 등은 7일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20대 신입사원이 지난 8월 ‘파워 허래스먼트(power harassment·파워하라)’를 당하다 자살하고, 당시 교육주임이던 30대 남성 직원이 자살교사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파워하라’는 권력을 이용한 괴롭힘이라는 뜻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뜻한다. 노동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는 직장에서의 폭언에 의한 파워하라를 둘러싸고 자살교사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미쓰비시 전기의 기술계 사원 A씨 지난 8월 회사 기숙사 인근 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그가 교육주임 B씨에게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메모가 발견됐다. A씨가 남긴 메모에는 “상사가 ‘죽으라’고 했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장 내에서 왕따를 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유족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지난 9월 이후 B씨를 여러 차례 조사해오다 지난달 불구속 입건했다.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 7월부터 A씨를 본격적으로 교육했다. 사내 조사에서는 B씨가 A씨를 엄격하게 다뤘던 것이 드러났고, 다른 직원들도 A씨가 자살하기 전 “교육주임에게 ‘죽으라’는 말을 들었다”도 증언했다고 한다. B씨는 사내 조사에서 “죽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유사한 말은 했을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미쓰비시 전기에서는 2014년 이후 신입사원이 자살하거나 정신장애를 앓는 사례가 이로써 3번째가 됐다”며 “이 회사의 노무관리나 기업 문화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워하라 규제의 입법화에 반대해 온 경제계의 의식 개혁이 촉구된다”고 덧붙였다.

NHK는 미쓰비시 전기가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깊이 빌고 유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애도를 한다”면서도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답변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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