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쟁탈 중인 특감반원 ‘아이폰X’… 檢, 복제폰 만들어 잠금 푸는 중

국민일보

검경 쟁탈 중인 특감반원 ‘아이폰X’… 檢, 복제폰 만들어 잠금 푸는 중

입력 2019-12-07 18:27
뉴시스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함께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하다 숨진 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 ‘아이폰X’의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사망경위를 밝히는 건 경찰 몫”이라며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재신청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은 지난 2일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 맡겨 5일째 암호를 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잠금장치를 풀지 못해 포렌식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애플에서 만든 상품으로 최신 버전 운영체제 IOS를 탑재하고 있다. 2017년 출시된 이 휴대전화는 보안이 까다로워 잠금을 풀기 어렵다.

검찰은 일단 아이폰X의 메모리 등을 복사한 파일을 만들어 하나씩 비밀번호 해제를 시도하고 있다. 복제 아이폰X를 수백 또는 수천개를 만드는 방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아이폰 특성상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작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검 포렌식 센터에서 잠금을 못 풀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곧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와 보안업계에서는 검찰이 각종 증거 확보를 통해 암호 해제의 단서를 얻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A씨의 손의 움직임을 파악해 보는 방법 등이다.

아울러 A씨가 IOS 백업을 해 놓았는지, 평소 개인 컴퓨터나 클라우드 등에 휴대전화 데이터를 공유시켜 놓는지 등도 점검대상이다. 포렌식 전문가는 “안에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백업을 해 뒀는지 등을 따져보는 게 더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신청했다. 사건 수사를 두고 검찰과 경찰이 A씨 휴대전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사망 사건 수사를 위해선 휴대전화 분석 내용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A씨의 휴대전화 등 유류품을 확보했다. 이틀 뒤 경찰은 “A씨 사망 경위를 밝히는 건 경찰 몫”이라며 휴대전화와 이미지 파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역으로 신청했으나 지난 5일 검찰에서 기각됐다.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한 것은 검찰에 반발심을 표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수사 도중 영장까지 받아 유류품 등 증거물을 가져가는 것부터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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