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골’ 넣고도 운이 좋았다는 손흥민…‘손나우두’라는 무리뉴 감독

국민일보

‘세기의 골’ 넣고도 운이 좋았다는 손흥민…‘손나우두’라는 무리뉴 감독

입력 2019-12-08 06:04 수정 2019-12-08 08:48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원더골을 성공시키며 명장면을 연출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호나우두가 넣은 골 같았다”며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라고 부르겠다고도 했다.

토트넘은 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와 경이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5-0으로 대승했다. 토트넘은 이날 다득점-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구했다. 6승 5무 5패에 승점 23점을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5위로 오르기도 했다.

스포TV 중계 영상 화면 캡처

손흥민은 전반 5분 만에 케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9분 모우리의 추가골에서도 측면 돌파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득점은 케인이 많았지만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손흥민이 장식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폭풍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폭풍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아 빠르게 질주했다. 손흥민의 질주를 막기 위해 번리 선수들이 달라붙었지만 소용없었다. 약 70m를 단독을 드리블하며 질주하던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공을 찼다. 손흥민이 찬 골은 그대로 번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콜키퍼까지 나와 손흥민의 골을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5-0 대승을 거둔 뒤 손흥민의 얼굴을 감싸며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연합뉴스

손흥민의 이 골을 리그 5호 골이자 시즌 10호 골이다. 경기 직후 무리뉴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골은 엄청났다”며 “내 기억으로는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호나우두(브라질)가 그런 골을 넣었다. 호나우두의 골은 손흥민의 골과 비슷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골키퍼 코앞까지 달려갔고 골키퍼는 손흥민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한 무리뉴 감독은 “골키퍼는 그 정도면 잘했다. 내 아들 손흥민을 이미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라고 불렀다”고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또 “경기장 밖에서 퍼거슨 감독과 박지성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문화일 수도 있다. 지도하기 좋은 선수들이다”라며 “환상적이다. 너무 행복하다. 얼마 전 손흥민의 부모님을 만났다. 손흥민의 그런 태도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해리 케인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오늘 쇼를 가로챘다. 믿을 수 없는 골이었고 대단한 역습이었다”고 극찬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항상 노력하고 팀을 위해 뛰는 것”이라고 한 케인은 “정말 좋은 실력을 가졌고 팀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했다.

영국 축구의 전설이자 해설자인 개리 리네커도 자신의 SNS에 “와, 손흥민은 축구 인생 최고의 득점을 만들었다. 내 생각엔 올해의 골”이라고 호평했다. 사우샘프턴에서만 161골을 터뜨린 맷 르 티시에도 “약 90야드를 질주한 그는 번리 수비진 전체를 돌파했다. 엄청난 득점이다. 이건 세기의 골이다”라고 감탄했다.

리버풀 출신이자 호주 국적인 해리 키웰 역시 “손흥민이 오늘 넣은 골은 아마 이번 시즌 내로는 나오지 않을 장면”이라며 “누군가가 경기장의 반 이상을 뛰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스포TV 영상 캡처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엔 옆에 있는 알리에게 주려고 속도를 늦췄다. 그러나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돌파했다”고 말했다. “치고 가다 보니까 내가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한 손흥민은 “운이 좋았다. 처음부터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골이 다 소중하다. ‘어느 한 골이 좋다’라고 하면 내가 넣은 골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셰필드전에서 굴절돼 들어간 골도 나에게는 소중하다. 어떻게 발에 맞고 들어가나, 주워 먹거나 다 소중한 골이다. 하나만 뽑으면 다른 골들에 미안하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의 찬사에 대해 손흥민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내가 잘해서 넣은 골이 아니다. 운이 줗게 드리블을 친 곳으로 공간이 나왔다.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와준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가 끝난 뒤 케인에게 평점 10 ‘만점’을 주고, 손흥민에게는 평점 9.3을 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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