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벽에 머리 박는 돌고래… “지루함·우울함 시그널” (영상)

국민일보

수족관 벽에 머리 박는 돌고래… “지루함·우울함 시그널” (영상)

입력 2019-12-08 14:58
페이스북 캡쳐

수족관의 돌고래가 수조의 벽을 수차례 들이받는 동영상이 해양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공개됐다.

8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수조를 비워라’(ETT)라는 단체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싱가포르 센토사섬 RWS 수족관에서 찍힌 동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수조 벽에 머리를 9차례 들이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ETT 설립자인 레이철 카바리는 “지난해 수족관을 방문한 한 관람객이 찍어 자신들에게 보낸 것”이라며 “수족관 내에 갇힌 동물들의 고통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WS 수족관 측은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며 “이 동영상이 이곳에서 찍힌 것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RWS 수족관에는 현재 2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WS 측은 “돌고래들이 좋은 환경에서 홀로 또는 단체로 유영하도록 하면서 자유롭게 놀거나 동료들과의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물복지연구소의 해양포유류 학자인 나오미 로즈 박사는 “동영상에 나타난 돌고래의 행동은 열악한 정서 상태를 보여준다”며 “이런 종류의 반복적이고 무의미하며 심지어 자기 파괴적인 행동은 지루함, 노이로제, 우울함의 표시”라고 말했다.

동물 잔혹행위 방지 협회(SPCA)의 상임이사인 자이팔 싱 길 박사도 “갇혀있는 야생 동물이 스트레스 징후를 드러내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인공 수조도 자연환경을 그대로 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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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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