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마 내걸고 창당 나선 유승민, 안철수의 선택은?

국민일보

대구 출마 내걸고 창당 나선 유승민, 안철수의 선택은?

‘올드 보수’를 뛰어넘는 젊은 전국정당 이미지로 내년 총선 150석 공언

입력 2019-12-08 17:53
유승민(가운데)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창당 1년 10개월 만에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이 ‘변화와 혁신’(가칭)이라는 당명을 내걸고 8일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면서다. 변혁은 ‘올드 보수’를 뛰어넘는 젊은 전국정당 이미지로 보수통합을 이끌고, 내년 총선에서 150석 이상을 얻겠다고 공언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행사에는 500여명이 모였다. 오신환 변혁 대표 등 참석 인사들은 청바지를 입고 젊은 정당 이미지를 내보였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하태경 의원은 “수도권에서 청년 지지층을 얻어 남쪽으로 청년정당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올드 보수로는 내년 총선에서 70~80석밖에 얻지 못한다. 150석이 넘으려면 변혁이 중심이 돼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하태경 의원이 참석자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지지부진한 보수통합 논의를 두고 하 의원은 “기존 정당(자유한국당)을 해산하는 것이 전제”라고 했다. 창당준비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광주의 딸 권은희는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은 부산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하며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뜻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일부가 모여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갈라서게 됐다. 변혁은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단계적으로 탈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원외 인사들이 먼저 탈당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역구 의원 9명(권은희 오신환 유승민 유의동 이혜훈 지상욱 정운천 정병국 하태경)이 탈당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신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월 초에 창당을 할 예정이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변혁 측에서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1월쯤 탈당을 한 뒤 신당에 합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의중을 밝힐 때까지 입장을 보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창당 발기인 행사에도 불참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인 이동섭 의원은 “이달 중 안 전 대표를 만나러 가는 계획도 구체화하지 못했다”며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힐 때까지는 우리도 입장을 보류하겠다”고 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는 창당 행사와 관련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향후 창당에 대한 여론 추이와 한국당의 쇄신 분위기를 지켜보다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의원들은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승계가 불가능한 1월 31일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의원의 임기만료일 120일 이내에는 비례대표직을 승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장은 의원직 승계 문제 때문에 탈당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1월 31일 이후에는 탈당도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까지 탈당하면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28명 중 15명이 탈당하게 된다. 13명만 남으면 바른미래당은 20명 이상이어야 하는 원내 교섭단체 지위도 잃게 된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당적은 유지한 채 신당을 만들려는 시도는 정치사에 없었던 해괴망측한 일이다. 파렴치한 집단에게 ‘변화’와 ‘혁신’이라는 단어는 사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절자들의 일탈적 창당이 역겹다. 자신들이 비판했던 한국당의 품에 기대려는 수구통합의 속내 또한 애처롭다”고 맹비난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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