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의붓아들 목검 살해’ 계부, 재판장 훈계에 10여분 통곡

국민일보

‘5살 의붓아들 목검 살해’ 계부, 재판장 훈계에 10여분 통곡

입력 2019-12-11 14:02

5살 의붓아들을 목검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계부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판장에게 맞서다 훈계를 듣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지법 형사13부(송승훈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26)의 변호인은 “살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는 살인 혐의뿐 아니라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상습특수상해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도 적용됐다. 변호인은 이에 대해 “아동학대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지만 학대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법정에서 재판장에게 맞서다 훈계를 듣기도 했다. 재판장은 “(피고인석 책상에 설치된) 마이크를 이용해 말을 하라”고 요구했고, A씨는 “목소리가 커서 그냥 말하겠다”며 버텼다.

A씨의 행동에 재판장은 강제처분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A씨는 마이크에 대고 반항하듯 “예”라고 고함에 가까운 큰소리를 질렀다. 재판장은 “방금 그 행동은 뭐냐”며 나무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잠시 휴정 후 재개된 재판에서 재판장이 “피고인이 변호인 선임 과정 등 여러 가지로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억울한 사정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하라”고 훈계했고, 이에 A씨는 피고인석에서 소리 내 10분 넘게 눈물을 쏟았다.

A씨는 지난 9월 25일부터 다음 날까지 20시간 넘게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B군(5)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1m 길이 목검으로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군은 예전부터 이어진 A씨의 학대로 지난 2년 동안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A씨는 그런 B군을 지난 8월 30일 집으로 데리고 왔고, 10여일째부터 학대했다. A씨는 9월 16일부터 사흘간 B군을 집 안 화장실에 감금한 상태에서 수시로 때리기도 했다. 그렇게 B군은 집으로 돌아온지 한 달 만에 살해됐다.

그는 의붓아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거짓말을 했다거나 동생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내(24)도 최근 살인 방조 및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0일 오전 10시 인천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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