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야유와 치켜올린 ‘가운뎃손가락’… 홍콩전서 생긴 일

국민일보

“우~” 야유와 치켜올린 ‘가운뎃손가락’… 홍콩전서 생긴 일

입력 2019-12-12 10:25
이하 연합뉴스

한국과의 축구 경기를 찾은 홍콩 관중들의 ‘장외 신경전’이 포착됐다. 6개월 동안 시위 정국을 이어가고 있는 홍콩인들은 구호를 외치고 국기를 흔드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홍콩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경기는 1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관중석은 대부분이 텅텅 비어있었으나 홍콩 팬들은 50여명 정도의 ‘소수 정예’를 꾸려 한족에 자리 잡았다.

이들은 붉은 유니폼 차림을 한 채 손에는 크고 작은 홍콩 국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경기 시작 전부터 “위 아 홍콩”(We are Hong Kong·우리는 홍콩이다) 등의 구호를 크게 외쳤다. 텅텅 빈 썰렁한 경기장이었지만 홍콩 관중들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렸다.


뜨거운 열정을 보이던 이들이 싸늘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바로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가 시작되는 장면에서다. 홍콩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별도의 홍콩 국기를 내건다. 그러나 국가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쓴다.

바로 이 국가가 나오는 동안 홍콩 관중들은 일제히 등이 보이도록 돌아섰다. 이어 “우”하는 야유를 보냈고, 일부 관중들은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또 한 관중은 뒤돌아선 채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려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 홍콩인들의 ‘반중 정서’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홍콩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4시15분 중국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에는 한일전도 열린다. 최근 정치적 충돌로 대립하고 있는 홍콩과 중국,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경찰과 안전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대응팀 인원을 늘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대 0으로 승리했다. 전반 45분 미드필더 황인범의 프리킥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36분 미드필더 나상호가 추가골로 마무리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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