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감금 당해 성매매… 아이도 있어” 알고도 모른 척한 美호텔들?

국민일보

“여성들, 감금 당해 성매매… 아이도 있어” 알고도 모른 척한 美호텔들?

힐튼·인터컨티넨탈·베스트웨스턴·윈덤 등 글로벌 호텔체인 등

입력 2019-12-12 15:16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업체들이 객실에서 성매매가 벌어지는 것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텔 성매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13인이 지난 9일 12개 유명 호텔 체인을 상대로 미국 오하이오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인터컨티넨탈 호텔&리조트, 베스트웨스턴 호텔&리조트 등 세계적인 고급호텔 체인 등이 명단에 올랐다.

피해 여성들은 객실에서 여성과 아동이 성매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호텔 측이 외면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고소인 중 한 명은 2012년 당시 26살이었던 자신이 윈덤 호텔 내 여러 장소에서 6주간 억류돼 있었고, 이 기간에 당한 폭행으로 코가 두 번 부러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미국에서 (호텔 성매매)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길 바란다”며 “수상한 호텔이든 좋은 호텔이든, 어디에서나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하는 뉴욕 소재 로펌 ‘바이츠 앤드 룩센베르크’는 소장에 “해당 호텔들이 성매매를 위한 장터를 제공해 금전적인 이윤을 얻었다”며 “업계 공동의 불법행위는 호텔 내 성매매를 급증시켜 전국적 유행병과 같은 상태에 이르게 했다”고 썼다.

로이터는 “이번 소송은 오랫동안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호텔 업계가 집단적인 법적 대응에 직면한 첫 사례”라고 분석했다. 루이스 카베사 데바카 전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 감시방지 담당 특사는 “업계 전체에 문제”라며 “수년간 호텔 업계는 성매매, 특히 아동 성매매가 객실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멈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소송이 제기된 후 힐튼 측은 성명을 통해 “성적 착취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신매매를 규탄한다”라며 “동업자들도 이런 책무를 지키는 데 동조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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