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국산 흑돼지 토종 아냐…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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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국산 흑돼지 토종 아냐…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것”

전문가 “2018년도 조사 결과 1.7% 농가서 재래돼지 사육”

입력 2019-12-13 11:26 수정 2019-12-13 14:58
국민일보 DB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이 “한국 토종돼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토종이라 생각되는 흑돼지 품종이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버크셔 종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토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황교익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에 ‘육백흑돈이라고 아세요? 토종돼지의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황씨는 동영상에서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돼지를 토종이라고 한다면 사실 토종돼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토종 돼지는 크기가 30㎏ 조금 넘는 큰 개 수준으로, 가축에 적합하지 않아 퇴출당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일제가 우리 식민지배를 하면서 (조선의) 돼지를 조사한 자료가 있는데, 성질도 별로 안 좋고 육질도 그렇게 좋은 게 아니고 크기도 잘 자라지 못하니까 조선에 있던 돼지는 퇴출당했다”며 “(일제강점기 때) 외부에서 돼지를 가져와서 키우게 했는데, 그게 흑돼지라 불리는 버크셔”라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어 흑돼지는 토종돼지라는 인식이 생긴 것은 1970년대 이후라고 설명했다. 기업형 양돈과 함께 하얀 돼지인 요크셔 품종이 들어오면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국내에 들여온 흑돼지를 토종돼지라 착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황씨는 “특정한 품종을 등록하고 그 품종을 제대로 관리해 똑같은 돼지고기 맛이 나게끔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한돈협회는 “버크셔라는 품종 자체가 단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토종 재래돼지를 교배해서 키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토종 돼지가 아니라고는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김영신 박사는 “일제강점기에 버크셔 종을 들여와 교배시켰기 때문에 토종 재래돼지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18년도 자체 조사 결과 1.7%의 농가가 재래돼지를 사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종 흑돼지 크기가 ‘30㎏ 내외의 큰 개 수준’ 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지는 않다. 다 크면 8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즉 10년 전 토종 흑돼지를 복원한 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렇게 복원된 돼지의 성체 무게는 80㎏에 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황교익은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재래돼지가 조선에서 키우던 돼지라는 과학원 측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나는 자료를 근거로 말한다. 1918~1919년에 작성된 ‘권업모범장 보고’에는 조선 돼지의 출생 2년 후 기준 무게는 30.3~37.5㎏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황교익 제공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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