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천재 아들, 10살 전에 대학 졸업하면 안되나요?”

국민일보

[사연뉴스] “천재 아들, 10살 전에 대학 졸업하면 안되나요?”

입력 2019-12-14 04:00
로랑 시몽의 인스타그램 캡쳐

대학교를 다니는 9살 영재가 있습니다. 부모는 영재 아들이 10살 전에 졸업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올해가 아닌 내년에 졸업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부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부모의 극성이냐, 대학의 욕심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벨기에 출신의 9살 영재 로랑 시몽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이 대학은 유럽 내 상위 10개 공과대학 중 하나입니다. 시몽은 3년 과정의 공과대학 학부 과정을 10개월 만에 수료하기로 하고 이곳에 입학했습니다.

부모는 시몽의 10번째 생일인 12월 26일 전에 대학 학위를 따기를 바랐습니다. 10살 전의 대학 학위는 세계 최초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학교 측은 “그때까지 치러야 할 시험이 너무 많다”며 ‘2020년 중반기 졸업’을 권유했습니다.

시몽의 부모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시몽의 부모는 아들이 다른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치려 하자 아인트호벤 대학 측이 훼방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대학 측은 로랑 시몽의 잦은 언론 노출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하네요.

부모는 “만약 축구를 잘하는 아이가 있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 아들은 다른 재능을 가졌는데 왜 그걸 자랑스러워해서는 안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로랑 시몽의 인스타그램 캡쳐

시몽 부모는 대학 학사 관리팀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이메일은 지난달 17일에 발송된 것인데요. 내용을 보면 12월 26일 전에 졸업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11월 중순까지는 12월 26일 전에 졸업하는 게 가능하다고 본 것이죠.

이에 아인트호벤 공과대학 측은 해명문을 발표했습니다. “로랑은 전례 없는 재능을 타고난 아이로 수학 속도가 특출나다. 하지만 치러야 할 시험의 수를 살펴봤을 때, 12월 26일 전에 학부 과정을 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며 “지도교수들은 엄청난 재능 때문만이 아니라 아이의 친절한 마음씨와 탐구심 많은 성격 때문에 그와 함께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로랑의 학사 과정에 상당한 교사와 교직원이 투입되었으나 이를 마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약속을 갑자기 뒤바꾼 대학과 1년 빨리 졸업하지 못해 자퇴를 선택한 부모.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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