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법사위가 통과시킨 ‘트럼프 탄핵안’에 적힌 2가지 혐의

국민일보

美 하원 법사위가 통과시킨 ‘트럼프 탄핵안’에 적힌 2가지 혐의

입력 2019-12-14 07:56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제리 내들러(가운데)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마라톤 토론 끝에 휴회를 선포하고 있다. 이날 하원 법사위는 탄핵안 표결을 전격 연기하고 13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 소추안을 처리했다. 탄핵 소추안에 기재된 탄핵 사유는 크게 2가지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다. 하원은 다음 주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3일 미 하원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2가지 혐의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두 혐의 모두 찬성 23명, 반대 17명으로 처리한 뒤 하원 본회의로 넘겼다. 이는 양당의 극한 대립 속에서 민주당 위원 전원이 찬성, 공화당이 전원 반대한 결과다.

전날 법사위는 14시간에 걸친 회의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2개의 탄핵 사유 안건에 대해 찬반을 확인하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탄핵 소추안에 적시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다. 권력 남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고리로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것을 뜻한다. 의회 방해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것을 의미한다.

이번 탄핵 소추안은 내주 하원 본회의 전체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이 하원 다수 석을 차지해 하원을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진행된다.

상원의 경우 1000석 중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여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반 찬성이 필요한 하원과 달리 상원은 탄핵안이 의결되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이 직에서 쫓겨날 가능성은 0%”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속임수’라는 단어를 4번, ‘가짜’를 2번 사용하고 자신의 행동이 ‘완벽했다’고 3번,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를 4번 언급하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탄핵 절차가 짧든 길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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