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아닌 줄 몰랐나… 화성 8차 담당 검사 이번 주 소환

국민일보

진범 아닌 줄 몰랐나… 화성 8차 담당 검사 이번 주 소환

변호인 “검사가 사체 검시하고 현증 검증 지휘… 윤씨가 범인 아닐 가능성 의심했어야”

입력 2019-12-16 15:54 수정 2019-12-16 16:00
뉴시스(SBS 제공)

진범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담당 검사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

수원지검 전담조사팀은 16일 화성 8차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검사 최모씨를 이번 주 중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윤모(52)씨는 “형사 여러 명에게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윤씨의 변론을 돕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은 담당검사 최씨가 1988년 9월 16일 사건 발생 당일 사체를 직접 검시한 것으로 보이고 현장 검증을 지휘했다며 검찰에 위법 수사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 측은 경찰 수사 기록에 남아있는 현장 검증 사진에 최씨가 재연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등을 제시하고 “범행을 재연하는 윤씨 뒤에서 최씨가 그 모습을 일일이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경찰의 현장 조사 내용과 전혀 다른 윤씨의 재연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윤씨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을 당연히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영장 청구 및 기소 권한이 검사에게 있는 만큼 당시 담당 검사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인물이면 검·경을 가리지 않고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박모(13)양이 경기도 화성 자신의 집 안에서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후 이듬해 7월 인근 공장에서 일하던 윤모(당시 22)씨가 범인으로 체포됐으나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저질렀다’고 자백해 진범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범인으로 검거됐던 윤씨의 과거 자백은 현장 상황과 모순된 점이 많고, 이춘재의 진술이 정황상 일치한다”며 이씨가 범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최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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