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샥스핀 오찬은 가더니… 오늘도 ‘전두환 없는 전두환 재판’

국민일보

골프·샥스핀 오찬은 가더니… 오늘도 ‘전두환 없는 전두환 재판’

입력 2019-12-16 16:15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또 재판에 불출석했다. 그는 그동안 알츠하이머 투병을 주장하며 법정에 서길 거부했으나,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와 오찬 회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16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 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장 부장판사는 재판을 시작하며 “지난 기일에 피고인의 불출석에 관해 검찰과 변호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며 “재판부가 고민한 결과 이번 기일은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재판에서도 “알츠하이머 여부를 떠나 피고인이 고령이고 경호·질서 유지에 100여명이 동원돼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며 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허가했다.

임 부대표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질문을 하자 동석했던 한 관계자가 임 부대표의 입을 막고 있다. 정의당 제공, 연합뉴스

지난 12일 전 전 대통령과 일행의 오찬 현장. 정의당 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이같은 설명과는 다르게 최근 언론에는 전 전 대통령이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샥스핀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키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과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현장을 급습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2시간 동안 이어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임 부대표는 “건배사가 여러번 오간 걸 들었고, 떠들썩한 대화의 80% 이상은 전 전 대통령이 주도했다”며 “(전 전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매우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을 때 이분은 선택적 알츠하이머”라고 비판했다.

앞서 임 부대표는 지난달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전 전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한 적도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재판은 8번째 증인신문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11공수특전여단 61대대 소속 중대장 등 2명이 피고인인 전 전 대통령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전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은 육군 1항공여단 61항공단장 등 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건강 등의 이유로 2명만 출석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하는 등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한 차례 출석한 뒤 ‘건강이 좋지 않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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