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가던 중 “체포됐다” 문자 남기고 사라진 홍콩인

국민일보

버스 타고 가던 중 “체포됐다” 문자 남기고 사라진 홍콩인

입력 2019-12-16 17:57 수정 2019-12-16 17:58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EPA 연합

마카오행 해상 대교를 건너던 한 홍콩인이 나흘째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40대 홍콩인 찬 모씨가 종적을 감춘 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였다. 찬씨가 탄 버스는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이 대교는 지난해 10월 개통된 곳으로 홍콩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잇는 해상대교다. 6차선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다리이기도 하다.

찬씨는 바로 이 대교 중간에 있는 검문소에서 누군가에게 붙잡힌 것으로 보인다. 찬씨 가족은 “그날 ‘체포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찬씨가 체포된 것으로 보이는 강주아오 대교 검문소는 원래 운영되지 않던 곳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카오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오는 18~20일 마카오를 방문할 예정이었고, 이에 주하이 공안 당국이 지난 1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검문소를 설치해 검색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인공섬 검문소에서 사진을 찍고 신분증 검사와 엑스레이 짐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 마카오 입경 때에도 또 한 번 검문검색을 받는다.

가족들은 지난 14일 찬씨를 찾기 위해 마카오를 방문했다. 그러나 마카오 경찰은 “찬씨가 마카오에 입경한 기록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후 홍콩으로 돌아온 가족들은 현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홍콩 입경사무처는 광둥성 당국과 연락을 취해 천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홍콩 당국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협약에 따라 중국 본토 당국이 홍콩인에게 체포, 구금 등의 형사 조치를 할 때는 홍콩 정부에 통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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