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아이들과 충돌 직전 차량 세운 경찰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아이들과 충돌 직전 차량 세운 경찰

입력 2020-01-10 09:06
카를로스가 차량을 쫓아가며 인도에서 걷고 있는 아이들과 보행자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이하 브릿지포트 경찰청 페이스북 캡쳐


정확한 판단과 위기 대처 능력으로 아이들과 보행자를 덮칠 뻔한 자동차를 멈춰 세운 미국 경찰관이 있습니다.

4년 차 경찰관 카를로스 카르모 주니어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쯤 코네티컷주 하딩 고등학교 근처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택배차량 뒤에서 보스턴가 2차선을 달리던 검은색 SUV 차량이 카를로스 앞을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SUV 차량을 예의주시한 카를로스는 갑자기 차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알 수 없는 이유로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온 차량이 카를로스 앞을 지나치고 있다. 카를로스는 차량에 운전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카를로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FOX뉴스에 “차량에 운전자가 없었습니다.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아연실색한 걸 봤죠”라며 “젖먹던 힘을 짜내 차를 향해 달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측 설명에 따르면 SUV 차량은 언덕 위에 주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갑자기 언덕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움직였습니다. 동승자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차를 멈추지 못했습니다.

카를로스를 지나친 SUV 차량은 미끄러져 내려갔습니다. 인도에는 수십 명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카를로스는 차량을 쫓아가며 인도에 있던 아이들에게 멀리 떨어지라고 소리쳤습니다. 차도 가까이에서 걷고 있던 아이들과 보행자들은 가까스로 차량을 피했습니다.

카를로스가 추격 끝에 차를 멈춰세웠다. 인도에서 걷고 있던 아이들과 보행자들은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다.


카를로스는 결국 차를 따라잡았습니다. 그는 조수석 창문을 붙잡았고 차는 멈춰섰습니다. 카를로스의 빠른 상황 판단과 적극적인 대처가 인명 피해를 막은 것입니다. 브리지포트 경찰청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CCTV 영상과 내용이 보도되면서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경상을 입은 카를로스는 FOX 뉴스에 “만약 내가 차를 멈추지 않았다면 아이들이 적어도 4명 이상 차에 부딪혔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라며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동료들이 같은 상황을 맞이했더라도 그 차를 멈출 수 있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르난도 페레즈 경찰서장은 FOX 뉴스에 “그가 그날 차를 멈춰 세운 행동이 정말 자랑스러워요”라며 “그는 영웅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아버지이고, 남편입니다. 모든 경찰관의 모범입니다”라며 칭찬했습니다. 시장과 의회 역시 카를로스의 행동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차량을 쫓아 멈춰 세운 카를로스의 행동은 경찰관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끝까지 쫓아가 멈춰 세운 행동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동승자들, 아이들, 보행자들의 목숨도 구했습니다. 외신들이 카를로스의 사연을 집중보도하고, 미국 네티즌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그에게서 ‘진짜 경찰’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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