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 부산 공연 취소 당할 때 매니저가 바로 접니다”

국민일보

“양준일 부산 공연 취소 당할 때 매니저가 바로 접니다”

초소형 전기차 ‘마카롱’ 개발 김종배씨… 미국 동행 제안 거절하고 사업가의 길 걸어

입력 2020-01-13 16:27 수정 2020-01-14 15:22
가수 양준일의 전 매니저 김종배씨. 김종배 페이스북 캡처

“1993년 준일이가 부산에서 ‘리베카’를 부르지 못하고 공연을 취소 당했을 때 담당 매니저가 바로 저였습니다.”

‘탑골 GD’이자 ‘비운의 천재가수’로 불리는 양준일의 전 매니저 김종배(51·KST일렉트로닉스 대표)씨가 지난달 말 자신의 SNS에 양준일씨와 얽힌 과거사 한 토막을 소개했다.

김씨는 “JIY. 지금 가장 핫한 연예인 양준일의 애칭”이라며 1993년 당시 양준일이 부산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된 오래된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같은 시기에 이승철의 부산 콘서트가 있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공연 중단하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슈가맨3를 보다가...”라고 양준일 매니저로 활동하던 때를 회고했다.

김씨는 양준일과 자신이 소속한 회사 이름이 ‘UNI 프로덕션’이었다고 또렷히 기억했다.

“준일이 어머님이 당시 서울 콘서트를 처음 기획한 나에게 매니저를 하라고 제안해 처음 일을 맡게 됐습니다.”

그는 “준일이는 나와 동갑나기로 생일이 몇 달 빠르다고 해서 매니저를 맡은 나를 ‘으악이형’이라고 불렀다”며 “그해 3월 재직하던 H중공업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공연기획자로 변신했을 때 준일이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준일이 어머님이 미국으로 같이 갈 것도 제안했지만 결국 4개월여만에 매니저를 그만 뒀다”며 “당시 백댄서 중 한명이 지금 뮤지컬 가수인 최정원”이라며 아련한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갑자기 뜬금없이 글을 쓴다”면서도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준일이가 나를 알아볼까 궁금하다”고 인기몰이 중인 양준일과의 재회를 우회적으로 소망하기도 했다.

김씨는 매니저를 그만 둔 후 20여년간 사업가로서 열심히 살아왔다. 최근에는 ‘마카롱’이라는 브랜드의 초소형 전기차를 개발해 오는 3월 모 대형마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전문위원인 김씨가 3년여간 공들여 개발한 전기차 ‘마카롱’은 최고 100㎏이 넘기도 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하지 않아도 되는 게 특징이다.

무게 10㎏미만으로 누구나 손쉽게 들 수 있는 가벼운 배터리팩을 기름 채워 넣듯이 필요한 만큼 그때 끄때의 주행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김씨는 냉난방 공조 등으로 인해 배터리 용량이 현격히 줄어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건전지 갈아 끼우듯 하는 ‘배터리 교환’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초소형 2인승 전기차 마카롱은 따라서 기존 메인 배터리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에어컨과 히터 등 냉난방 공조를 위한 소용량 탈부착 배터리를 뒷좌석 트렁크 공간에 4개 꼽을 수 있다. 72볼트 25암페어 정도의 배터리팩 4개로 80㎞ 정도의 주행이 가능하다.

김씨는 올해 말까지 전남 영광에 1만6000여㎡의 전기차 공장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김씨가 운영 중인 회사는 서울 용산 한강대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기업인으로 성장한 김씨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이 주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산업박람회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4차 산업혁명 대상을 받기도 했다.

“친구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숨겨온 ‘양준일 매니저’ 경력은 젊을 때의 소중한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겨두고 싶습니다. 전기차 홍보하기 위해 ‘양준일 마케팅’을 한다는 오해를 받게 될까봐 인터뷰는 무조건 사양하고 싶네요.”

김씨는 13일 국민일보의 공식 인터뷰 요청에 대해 “그동안 연예계와 아무 상관없는 삶을 이어와 양준일과 연관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며 “단순한 이슈 메이킹에 그치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정중하게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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