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두개 있는데요…” 문 대통령이 답변보다 먼저 한 말

국민일보

“모니터가 두개 있는데요…” 문 대통령이 답변보다 먼저 한 말

입력 2020-01-14 11:44 수정 2020-01-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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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모니터가 두 개 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받은 첫 질문에 답변보다 먼저 꺼낸 말은 ‘모니터’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앉은 자리 앞에 설치된 프롬프터 두 대를 바라보며 “(모니터에는) 질문하신 기자님 성명과 소속 그리고 질문 요지 약간이 떠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과거에도 ‘답변이 올라와 있는 거 아니냐’(라는 의혹이 있어) 미리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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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두 차례 있었던 ‘답변 사전 조작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과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늘 실시간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변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미리 질문을 받아 미리 작성한 답변을 모니터에 띄워 읽는다거나, 현장에 있는 참모진이 대신 답변을 작성해 문 대통령이 읽게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8년 첫 신년 기자회견 당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자들이 물으면 실시간으로 프롬프터에 (답변이)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청와대는 “프롬프터에 띄운 것은 질문 요지였고 답변은 대통령이 즉석에서 했다”고 반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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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의혹은 지난해 1월 10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나왔다. 당시에는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문 대통령이 미리 기자회견 각본을 써 진행했다는 근거 없는 내용이 돌았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모두 연출이었다” “대신 답변을 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부제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되기로 했으나 이를 조금 넘긴 110분간 계속됐다.

청와대 출입하는 내외신 기자 200여명이 참석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사회’ ‘민생·경제’ ‘외교·안보’ 세 가지 주제의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답변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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