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못 받은 퇴직금 내놔” 佛 르노에 소송

국민일보

카를로스 곤 “못 받은 퇴직금 내놔” 佛 르노에 소송

입력 2020-01-14 13:27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 사진=AP연합뉴스

비리 혐의로 일본에서 형사재판을 받다가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르노를 상대로 퇴직수당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13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이 25만 유로(약 3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며 최근 변호인을 통해 르노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곤의 변호인은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의 본사가 있는 파리 근교 불로뉴비앙쿠르의 노동법원에 퇴직수당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곤 측은 파리 기업법원에 퇴직연금 보조금과 미지급 성과급을 요구하는 소송도 청구할 계획이다.

곤 전 회장이 르노에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돈은 2014~2018년분 옵션 형태의 미지급 성과급, 퇴직 후 경쟁사로 이직하지 않는 조건으로 받기로 한 보상금을 합쳐 총 3000만 유로(약38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 이사회는 앞서 지난해 2월 곤 전 회장이 경쟁사 이직 금지를 조건으로 수령하는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없으며, 미지급 성과급도 지급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퇴직금 등의 지급규정에 따라 곤 전 회장이 부패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관련 권리들을 상실했으므로 지급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르노 회장직을 사임했다.

FT는 프랑스 노동법원이 곤 전 회장을 CEO 겸 회장으로서가 아니라 르노 직원으로서의 직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은 그가 지난 1월 회사 임원직을 사임했기 때문에 직원으로서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측은 그가 수당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곤 전 회장은 르 피가로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 인터뷰에서 “르노에서 사임한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라면서 “퇴직금과 내게 주어진 모든 권리를 주장한다. 내가 아는 한 프랑스에는 법과 정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2018년 11월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돼 구속기소됐다. 이후 닛산, 미쓰비시, 르노 회장직에서 잇따라 해임되거나 자진해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일본에서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특별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상황에서 올해 4월로 예정됐던 본격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도주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