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잠금해제’ 두고 충돌한 美 정부와 애플

국민일보

‘아이폰 잠금해제’ 두고 충돌한 美 정부와 애플

펜서콜라 총격 사건 용의자 정보 제공 두고 의견차

입력 2020-01-14 15:58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두고 미국 정부와 애플이 충돌했다.

정부가 애플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비판하자, 애플은 필요한 정보는 모두 제공했다며 맞섰다. 단 갈등의 핵심인 잠금해제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범인의 휴대폰 잠금 해제 등에 애플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바 장관은 “우리는 (애플에) 총격범의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까지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우리는 애플과 다른 IT 기업들에 우리가 미국인들의 생명을 더 잘 지키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법무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애플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입장문에서 “조사관들이 요구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FBI의 첫 번째 요청이 6일에 있었고, 8일에야 두 번째 아이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또 FBI가 최근에야 추가적인 기술적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의 잠금 해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바 장관의 핵심 주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애플은 2016년에도 비슷한 문제로 FBI와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14명의 생명을 앗아간 샌버다니노 총기 난사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하도록 해달라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FBI나 각국 정부의 정보·수사 기관들은 테러리즘 같은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사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기기 한 대의 보안을 뚫을 경우 애플의 모든 제품 보안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사기관을 위해 예외적으로 만든 백도어가 해커나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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