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쌀 수탈’ 아픔 간직한 군산 철도 … 활용방안 찾는다

국민일보

‘일제때 쌀 수탈’ 아픔 간직한 군산 철도 … 활용방안 찾는다

군산시, 폐선되는 6개 철도 노선 도시재생사업 등 통해 활용 계획 수립나서

입력 2020-01-14 16:37
기차 운행이 중단된 군산 경장동 일대 군산선. 군산시 제공.

옛 군산역에서 익산을 오가던 철도 ‘군산선’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개설됐다. 당시 일본은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자국(自國)으로 반출하기 위해 이 노선을 건설했다. 수십년간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군산선’은 2007년 군산역이 대명동에서 내흥동으로 이전하면서 노선이 끊겼다. 그 위엔 ‘옛 군산역’이란 이름과 흔적만 쓸쓸히 남아 있다.

군산시가 이같이 도심 한복판과 외곽에 깔린 철도들의 폐선을 앞두고 활용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섰다.

군산시는 “지난해 용역 착수에 이어 올해 본격 폐철도 활용 계획 수립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폐선되는 철도시설물이 장기간 방치되는 것을 막고, 관광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마스터플랜 수립이 핵심이다.

군산에는 군산선을 비롯 옥구선, 페이퍼코리아선, 부두선, 비행장선, 장항선 등 모두 6개 철도 노선이 개설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제 역할을 마치고 장항선과 옥구선 일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 붐이 일었던 1970년대 개설된 ‘화력발전전용선(옛 군산역∼복합화력발전소)’과 ‘페이퍼코리아선(옛 군산역∼옛 페이퍼코리아 군산공장)’도 기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철도 주변에 산재한 허름한 주택과 건물은 주거환경과 미관을 크게 해쳐 군산시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올해 연말 29.9㎞에 이르는 대야역∼군산국가 2산업단지간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노선은 완전 폐선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군산시는 도시재생 사업 등을 통해 시민 휴식 공간으로 개발키로 했다. 시는 지역 특색에 맞는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각계의 의견과 국내외 사례를 모으고 토지 확보 방안 분석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군산에서 철도는 영욕의 역사를 지닌 군산의 모습을 오롯이 담고 있어 단순한 철도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며 “폐철도 활용에 대한 좋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