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은 의족입니다”… 바다거북, 다시 헤엄치다

국민일보

“한 발은 의족입니다”… 바다거북, 다시 헤엄치다

입력 2020-01-15 00:10
왼쪽 지느러미발 위치에 의족을 차고 헤엄치는 바다거북 '구디'. 로이터/연합뉴스

인간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지느러미발을 잃었던 태국의 바다거북이 ‘의족’을 부착하고 다시 헤엄칠 수 있게 됐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푸켓 바다에서 살던 ‘구디’라는 이름의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멸종위기종으로 수년 전 왼쪽 지느러미발을 잃었다. 구디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사람들에게 발견됐고 이후 해양생물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보호구역에서 구디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한쪽 지느러미발이 없으니 헤엄조차 마음대로 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주 구디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태국 환경보호 당국과 쫄라룽껀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 지느러미발을 부착하게 된 것이다.
의족을 차고 헤엄을 치는 '구디'. 로이터/연합뉴스

부착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현재 구디는 의족을 차고 수조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인공 지느러미발 개발자 중 한 명인 수의사 난따리까 찬수에는 “구디는 이전보다 잘 헤엄치고 있다”며 “지금은 기존 지느러미발과 인공 지느러미발을 이용해 방향을 트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구디처럼 불구가 된 바다거북들을 위한 인공 삽입물 개발은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시도된 바 있지만 태국에서는 첫 사례다. 구디가 인공 지느러미발에 잘 적응한다면 다른 바다거북 10마리에 대한 부착 수술도 이뤄질 예정이다.

바다거북은 환경파괴로 인해 갖은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에 버려진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거나, 그물 등에 지느러미발이 걸려 피가 통하지 않아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난따리까는 “의족을 차더라도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보호시설 내에서라도 더 나은 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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