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중수부장 “논두렁 시계 보도 배후는 국정원” 거듭 주장

국민일보

이인규 전 중수부장 “논두렁 시계 보도 배후는 국정원” 거듭 주장

입력 2020-01-14 17:09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62·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언론보도 경위와 관련해 검찰에 3차례에 걸쳐 서면 진술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성상헌)는 이 전 부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담은 서면 진술서를 지난해와 올해 초 3차례 제출받았다.

이 전 부장은 진술서에서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고 검찰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에서 대면조사 등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논두렁 시계’ 파문은 2009년 4월 KBS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단독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SBS가 ‘권양숙 여사가 문제의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하며 파문은 더 커졌다.

이 전 부장은 미국에 머물던 2018년 6월 입장문을 내고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이며, SBS 보도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고급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는 보도경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논두렁 시계 보도에 국정원의 개입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전 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