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공학적 통합참여 안 해”…보수정당선 ‘러브콜’

국민일보

안철수 “정치공학적 통합참여 안 해”…보수정당선 ‘러브콜’

황교안 “자유·우파 대통합에 역할 해 달라”

입력 2020-01-14 17:5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보수통합 논의에 선을 긋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가 중도층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지역 지지 기반이 옅어진 안 전 대표가 4·15 총선 표심에 큰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수정당에선 안 전 대표를 향한 ‘러브콜’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었으면 대단히 고맙겠다”며 “우파와 중도가 함께하는 대통합이 이뤄지도록 논의가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물밑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오시면 좋겠다”고만 답변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를 포함해 모든 반(反)문재인 세력을 규합해 총선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하고 있는 새로운보수당에서도 안 전 대표의 합류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현재의 보수통합 방식으로는 지지층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근은 “안 전 대표는 현재 진행되는 중도·보수 통합에 별로 관심이 없다”며 “야권이 해체한 후 바닥에서부터 혁신적 재편이 이뤄진다면 참여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 계산만으로 이뤄지는 통합이나 연대에 참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통합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국가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설 연휴 전에 귀국한 뒤 총선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분간 통합 논의와는 거리를 둔 채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세 불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만 귀국하면 바로 정계개편에 들어갈 것”이라며 “중도개혁 정당, 실용·경제 정당 만들기와 세대교체를 위해 안 전 대표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완전히 변했다. 예전의 안철수가 아니다”라며 그의 권력 의지를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인천 남동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당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안 전 대표가 독자세력화에 성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과거 안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 표심은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등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이번 총선 민심이 문재인정부 심판론과 무기력한 야당 심판론, 양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전 대표의 거대 양당 심판론이 작용할 여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새보수당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정치적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모호한 정치 구호만을 반복해선 표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통합 논의를 위해 출범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 시민단체 등을 대표하는 13명이 참여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과거 안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이 총선의 최우선”이라며 “보수통합이 미진해서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중도층을 견인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택 심희정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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