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극복 대상 아니다… 이해찬 발언, 무지하고 천박해”

국민일보

“장애는 극복 대상 아니다… 이해찬 발언, 무지하고 천박해”

시각장애인 권리보장연대, 16일 성명문 발표

입력 2020-01-16 17:03
연합뉴스

시각장애인 권리보장연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논란’에 대해 “천박한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리보장연대는 16일 ‘정치권의 장애 비하 발언에 대한 유감과 올바른 장애관을 촉구하는 성명서’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내고 “정치권이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치권은 장애인 없는 장애인 정책으로 일괄해왔다”며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한 개인이 지닌 고유 특성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은 비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며, 장애인이 되면 희망이 없을 거라는 비장애인 중심의 오만한 생각 또한 버려야 한다”며 “정치의 역할은 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을 맞아 장애가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장애인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들 하지만 진심을 찾기 어렵다”며 “왜 사회와 사람들은 자신의 몫을 열심히 사는 장애인들을 나누고 사회 주변부로 몰아내려고 하는지 아무리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느 누구도 장애인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없음을 깊이 인식하기를 바란다”며 “장애인 없는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어울리며 살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간곡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의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인재 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영입 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꼽았다.

그리고는 “최 교수를 만나보니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했다. 이어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에 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심리학자에게서 들었다”는 말도 덧붙여 논란이 됐다.

▼ 시각장애인 권리보장연대 성명 전문

<정치권의 장애 비하 발언에 대한 유감과 올바른 장애관을 촉구하는 성명서>

시각장애인 권리보장연대는 "무지하고 천박한" 정치권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올바른 장애관을 갖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인재 영입 1호에 대해 언급하며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서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을 하였다.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하여 자유한국당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는 논평을 낸바있다.

권리보장연대는 이러한 발언들을 접하면서, 정치권이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천박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정치권은 장애인 없는 장애인 정책으로 일괄해왔다.

최근 총선 인재를 영입하면서 장애 인재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면 극복과 희망일 것이다.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한 개인이지닌 고유 특성이 되어야 한다. 또한 장애인은 비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며, 장애인이 되면 희망이 없을거라는 비장애인 중심의 오만한 생각 또한 버려야 한다. 정치의 역할은 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

총선을 맞아 장애가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장애인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들 하지만, 진심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한명의 고귀한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장애 유무로 개인을 평가하고, 심한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장애인으로 나누고, 장애를 갖게 된 시기로 끊임없이 구별 짓기를 자행하고 있다. 왜 사회와 사람들은 하루하루 한발 한발 내딛으며 자신의 몫을 열심히 사는 장애인들을 나누고, 또 사회의 주변부로 몰아내려고 하는지 아무리 묻고 또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없다.

관련하여 권리보장연대는 "무지하고 천박"한 정치권에 대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촉구하는 바이며 어느 누구도 장애인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없음을 깊이 인식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장애인 없는 장애인 정책에서 벗어나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간곡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2020년 1월 16일 시각장애인 권리보장연대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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