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못 봤다” 굴착기 치인 초등생 사망… 경보음도 안 울려

국민일보

“아이 못 봤다” 굴착기 치인 초등생 사망… 경보음도 안 울려

입력 2020-01-17 05:55
JTBC캡처

주유소로 들어서는 굴착기에 치인 초등학생이 숨졌다.

16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굴착기 운전사는 14일 오후 2시30분경 서울 양천구 신월동 도로를 주행하다 주유소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초등학생을 들이받았다. 아이는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운전자는 “기름을 넣기 위해 근처에 있던 주유소로 진입하다 아이를 보지 못하고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조만간 고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가 중하기 때문에 강화된 신병처리 규칙에 의해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입구는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안전불감증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주유소는 도로변보다 다소 안쪽에 위치해있다. 곳곳에 사람과 차가 뒤엉켜 있는 구조다.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차도 사람도 다닐 수 있는 곳으로 법적인 문제는 없다. 사고 현장에 ‘주의’ 표지판이 있긴 했지만 차가 북새통을 이뤄 잘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사망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경보장치는 부재했다. 2018년 반사경이나 경보장치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소급해 적용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시설에만 강제할 수 있어서 구청도 사실상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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