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현지인 조력 없는 日 탈출은 환상…경위는 안 밝히겠다”

국민일보

곤 “현지인 조력 없는 日 탈출은 환상…경위는 안 밝히겠다”

입력 2020-01-17 10:37
지난 8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말 일본에서 형사재판을 기다리던 중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자신의 일본 탈출에 일본인의 조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발간된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일본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16일 발행된 프랑스 주간지 ‘파리 마치’와의 인터뷰에서 “현지인이 조금도 가담하지 않고 일본을 출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환상”이라고 밝혔다. 일본 탈출 과정에서 협력자 중 일본인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없었다면 환상’이라고 에둘러 답변하며 일본인의 조력을 받았음을 암시했다.

이어 “나를 도운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상세한 (도주) 경위는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곤 전 회장은 “협력자를 찾기 위해서는 (일본) 검찰이 모든 방면으로 온 힘을 다해 통화를 조회하고 나와 함께 일한 모든 사람을 조사해야 한다”며 쉽게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몇 달 전부터 탈출을 계획했다는 추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나는 행동할 때까지 머뭇거리는 타입이 아니다. 출국해야한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모두 신속하게 진행했다”며 일각의 추측을 부정했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소득을 축소 신고하고, 그 외 닛산 투자자금과 경비를 개인 용도로 부정 지출한 혐의 등으로 2018년 11월 일본 검찰에 구속기소된 후 보석과 재구속을 수차례 반복했다. 지난달 말 다시 보석된 뒤에는 일본 법원의 승인 없이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일본은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바라고 있으나 레바논은 그에게 출국 금지령을 내렸다.

한편 닛산자동차는 전날 도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회사 자금의 사적 이용 등 곤 전 회장의 부정행위로 회사가 입은 피해가 350억엔(3683억원)에 달한다’며 이와 관련해 손해배상청구 등의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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